빨간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이루는 강렬한 표지만큼
화끈하고 자극적인 로맨스 소설.

이러한 정통 로맨스.. 이런 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는 게 맞나?
아무튼 남자와 여자의 성적 판타지를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표지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 정답이라는!

 

 

훤칠한 키에 그리스 신 같은 근사한 외모에 완벽한 스타일.
머리칼은 마치 일부러 헝클어놓은 듯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머릿결을 자랑한다.

 
하지만 하는 말마다 독설에 가장 독선적이고 거만한, 뼛속까지 사악한 인간.
아마도 '마음', '친절', '연민', '점심시간', '감사합니다'와 같은 단어는 지워버렸을 잘생긴 개자식.

바로 클로에 밀스의 상사 베넷 라이언 이사다.

 

그날따라 여러 가지 상황들로 지각을 면치 못했던 클로에에게 모의 이사회 프레젠테이션을 하라는
어마무시한 지시를 하는 바람에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완성한 보고서.

프린트하느라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기고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려던 회의실에서
베넷이 스킨십을 하는 돌발행동으로 클로에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머리로는 치를 떨지만 몸은 그녀의 생각과는 달랐다.

 

 

베넷은 클로에를 간절하게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증오한다.
그래서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상사다운 엄격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회의실에서 그만 통제력을 잃고 만 것.

하지만 클로에를 떨쳐내려 하면 할수록 점점 그녀에게 정신 못 차리는 베넷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 회의실을 시작으로 회사 계단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심지어 속옷 매장 안 탈의실 안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탐닉한다.

 

 

 

책은 클로에의 시선과 베넷의 시선으로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글씨체를 각기 달리해 놓아서 보는 재미를 한층 더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베넷의 시선일 때 더욱 두근거리며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런 격정 로맨스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그런지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계속 읽고 있는 나를 발견;;

뭔가 밀어내고 싶은데 밀어낼 수 없는 클로에의 레이스 팬티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만큼 몰입감이 좋았던 소설.
200만의 팬덤을 자랑한다는 소리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므흣한 소설을 원한다면 주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