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신작이다!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의 책들은 표지만 보더라도
단번에 그의 책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색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표지는 <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지만,
이번 책의 표지도 역시나 책의 분위기와 특징을 유쾌하게 잘 살린 것 같다.

 

이번 책의 부제는 <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 1>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여탐정이 해결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담겨있다.

사실 탐정이라고 하면 대부분 남자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여탐정을 소재로 한 것도 역시 도쿠야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탐정물이라 그런지 마치 여작가가 썼나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의상을 세세하게 묘사한 것도 눈에 띄었는데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 역시 도쿠야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27살의 가와시와 미카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일에 지치고, 사랑에 실패하고, 결국 예금까지 털린 끝에 회사까지 퇴직한다.

고향인 히라쓰카에서 취업을 하려 했으나 취업난으로 힘들어 결혼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고등학교 동창인 쇼노 엘자로부터 '일 좀 도와달라'는 팩스를 받고 무작정 우미네코 빌딩으로 향한다.

'쇼노 엘자 탐정사무소'
우미네코 빌딩 3층에 있다던, 동창인 엘자는 탐정이었다.

 

 

1장 <여탐정은 잠들지 않는다>에서는
연하의 약혼자에게 여자가 있는지에 조사해 달라는 의뢰.

 

2장 <그녀가 남기고 간 발라드>에서는
갑자기 애인이 모습을 감춘 뒤 한 달 정도 연락이 되지 않아 찾아달라는 의뢰.

 

3장 <히라쓰카 칠석제의 범죄>에서는
칠석제에 살해당한 훈남 대학 강사에 대한 의뢰를 맡긴 미야마에 형사.

 

4장 <알리바이는 거울 속에>에서는
나쁜 점술가로부터 언니를 구해달라는 의뢰.

 

5장 <여탐정의 밀실과 우정>에서는
일주일 전 밀실에서 자살한 남편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한 의뢰.

이렇게 총 5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도쿠야의 소설은 유머 미스터리라고도 불리는데
그도 그럴 것이 책을 읽다 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올 때가 많았다.

특히 이번 소설에서는 역자인 채숙향의 센스도 한몫했는데
'레알 둔감 발언', '아웃 오브 안중' 등 신조어를 등장시켜 웃음을 배가시키기도 했고
연예인 직찍으로 유명한 일명 '대포'를 바주카포로 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미스터리물이라고 해서 어둡거나 음산한 게 아니라
밝고 유쾌하므로 가볍게 읽기에도 좋은 편.

이 책 역시 도쿠야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의 소설을 하나둘씩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