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8일, <별에서 온 그대>의 첫 방송이 나간 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랑을 받던 중 드라마에 갑자기 동화책 하나가 등장한다.

도민준이 줄거리를 언급하기도 했으며
천송이에게 읽어보라고 하기도 했던 책.

 

바로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라는 동화책이었다.

드라마에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던
그냥 아이들이나 보는 동화책에서
어른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는 동화책이 된 것이다.

그 인기를 방증하듯 방송 종료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도서관에서는 예약해야지만 볼 수 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이집트 거리의 어느 집.

애빌린 툴레인이라는 여자아이에게는 1미터가 넘는 길이에 파란 눈을 가진,
몸 대부분이 도자기로 되어 있는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이름의 토끼가 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차가운 토끼였다.

늘 자기에게만 관심이 있고 애빌린에게는 무관심했던 토끼.
애빌린의 넘치는 사랑을 받을 줄만 알고, 할 줄은 몰랐던 토끼.

 

 

 

애빌린의 가족은 퀸 메리 호를 타고 런던으로 가야만 했는데
에드워드는 뜻하지 않게 배 밖으로 던져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렇게 바다 깊숙이 파묻히며 처음으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작별 인사를 할 틈도 없이 헤어져야 하는 일을 얼마나 더 계속해야 할까?

- 108p

 

 

 

에드워드에서 수잔나로, 수잔나에서 말론으로, 말론에서 클라이드로
그리고 쟁글스로 살게 된 에드워드.

 

 

 

쟁글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난 쟁글스가 네 거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혼자 중얼거렸지. 저 토끼는 틀림없이 사라 루스의 것이라고.

- 130p

 

 

 

딱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선택하는 거지. 네 친구는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어.
네가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널 포기한 거지. 정말 특별한 우정이야.
- 172p

 

 

 

난 이미 사랑을 받아 봤어. 애빌린이라는 여자아이의 사랑을 받았지.
그리고 한 어부와 그의 아내, 떠돌이와 그의 개에게 사랑을 받았어.
또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애와 죽은 여자애에게 사랑을 받았고.
나에게 사랑에 대해 말하지 마. 나도 사랑을 알아.
- 183p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 191p

 

이름이 새로 생길 때마다 만났던 사람들로 인해 에드워드는 점차 변해갔고
결국 마지막 여정지인 인형가게에서 애빌린과 그녀의 딸인 메기와 재회하게 된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감성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동화의 교훈과 함께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고
책을 덮은 이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