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

안데르센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동화작가.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그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없을뿐더러

만약 못 들어봤다고 하더라도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과 같은 동화를

한 번이라도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그림형제의 동화 210편이 전편 수록된

<그림형제 동화전집>

게다가 영국의 3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불리는 아서 래컴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는 이 책.

초반 40페이지가량은 컬러 삽화로, 그리고 중간중간은 흑백 삽화가 실려있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 들어 꼭 어린 시절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있음에도 6페이지나 달하는 목차.

위에서 언급한 동화 외에도 개구리 왕자, 라푼첼(라푼젤), 브레멘 음악대,

작은 빨간 모자,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친숙한 동화들도 있었지만

노래하는 뼈, 손 없는 처녀, 향나무, 토끼의 신부처럼

제목만 봐서는 전혀 생소한 동화들도 눈에 띄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그림형제 동화 자체는 그들이 직접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아니라는 것.

그림형제는 신화, 전설, 동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때 유행했던 잔혹 동화라든지,

알고 보면 무서운 동화의 결말에 대해 나왔던 TV 프로그램 스펀지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해 각색을 한, 어렸을 적 즐겨보던 내용이 아니라 

신데렐라의 두 언니가 어떻게 되었고, 공주의 키스로 주문이 풀리지 않는 개구리 왕자 등의 

원본 그대로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안데르센의 엄지공주와 닮은 듯 다른 엄지둥이라는 동화도 나오는데

엄지둥이, 엄지둥이의 여행, 어린 거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리즈로 즐기거나 

영리한 한스, 노름꾼 한스, 행운아 한스, 한스 결혼하다처럼

각각의 한스 이야기를 즐길 수 있기도 했다.

꼬마 요정, 여섯 마리 백조, 사랑하는 롤란트처럼

내용만 알고 있던 동화들의 제목을 알 수 있어 좋기도 했고,

반 페이지 정도의 짧은 동화들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

분량은 적어도 그 안에 교훈이 담겨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이었다.

나만 보는 게 아니라 미래의 내 자녀들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책.

그래서 더더욱 소장가치가 높은 책.

서평 당첨된 책 중에 엄마가 가장 좋아하기도 했던 책.

<그림형제 동화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