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맑고 향기로운 깨달음의 작은 실천!

게송(偈頌)은 일상생활에서 암송할 수 있는 짧은 싯귀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명상 훈련임과 동시에 시적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특별한 지식이나 종교적 활동이 필요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가까이 두고 게송을 읊으며 매 순간마다 오로지 그 순간에만 집중하기 위한 행위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라는 제목처럼 게송은 과거, 미래에 대한 불안, 갈등, 원망 등에 사로잡힌 마음으로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의 기쁨,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깨어 있는 마음의 상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한 책으로,

제1장은 하루를 시작하는 게송,

제2장은 명상의 게송,

제3장은 음식을 먹을 때의 게송,

제4장은 일상적 활동을 위한 게송

을 담고 있다.

잠을 깨는 순간부터 하루를 마치는 순간까지 우리 일상생활 속 매 순간마다에 깨어있는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 게송과 그 게송이 담고 있는 의미와 게송을 외울 때의 마음자세 등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놓은 글로 되어있다.

제1장은 “잠에서 깨며”라는 게송으로 시작하는데....

“눈을 뜨며 나는 미소를 짓네

아직 쓰지 않은 스물두 시간이 내 앞에 있네

매 순간을 꽉 차게 살리라,

모든 존재를 자비심으로 바라보리라 다짐하네” - p15

이 게송을 읽고 나의 아침 풍경을 상상해 보게 되었다.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 소리에 짜증스럽게 시계를 꺼버리고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5분만 더~’ 아니면 ‘아~ 피곤해!’라는 말이 아침을 시작하는 첫 마디로 출근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어나며 저절로 짓게 되는 짜증과 피곤이 가득한 표정이 내가 매일 아침 만나는 나의 모습이었다.

찾아보기 아주 힘든 희귀한 존재가 되어버린 나의 미소!

경쟁이 치열한 사회생활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매 순간 긴장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이라는 중압감에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는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하루하루가 지치고 피곤하게만 느껴질 뿐이었기에 미소를 잃어버린 나의 모습을 뒤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지금껏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 같다.

어느새 딱딱하게 굳어버린 나의 입가에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하루 종일 잔잔한 미소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잠에서 깨며”라는 게송을 읊으며 몸과 마음을 깨달음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매일 실천하여....

불을 켜며

미망(迷妄)은 암흑이며

깨어 있는 마음은 등불이네

살이있는 모든 것을 비추도록

깨어있는 마음을 가져오리    

- p23 -

깨어 있는 마음, 짜증과 불만보다는 감사와 행복함이 가득한 마음, 지금 이 순간의 진정한 삶과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됨으로써 삶의 모든 순간을 기적처럼 느끼며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이 앞만 보고 뛰다보니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내고 화내고 싸우게 되고 작은 일에도 양보라는 작은 미덕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순간순간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줄 책일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