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 영화‘추적자’의 희노애락이라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주인공에 대한 글에서 사이코패스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이코패스 = 연쇄살인범, 범죄자란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니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는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라는 제목엔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모든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 글의 구성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전문가의 다양한 사례를 통한 설명과 사이코패스인 ‘데이브’라는 가장의 인물을 등장시켜 직장 안에서의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담은 소설, 두 개의 형식으로 되어있다.

첫 번째 형식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전문가적 견해를 바탕으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연구 과정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이코패스의 다양한 특성과 모습을 체계적으로 들려주고 있으며 두 번째 형식인 가상의 사이코패스 소설은 ‘데이브’라는 가상의 인물이 직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동료를 매료시키고 결국엔 피해를 입히는지를 이야기를 따라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데이브’라는 소설 속 주인공이 이직할 회사의 직장 상사를 매료 시키는 장면은 내가 만약 직장 상사라도 충분히 매료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세련된 외모, 훌륭한 매너, 넘치는 자신감, 일에 대한 열정 등등 우리가 흔히 엘리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에 나처럼 ‘사이코패스 = 범죄자’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사이코패스라고 것을 깨닫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직장동료,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라는 적으로부터 더 많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를 알아보고 피해갈 수 있는 직장 생존전략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어~ 정말 그럴까?” “아니, 이럴 수가” “에이~ 설마!” 라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때론 놀라고, 때론 의문이 생기고, 때론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에 조금은 두껍고 어려운 책을 정신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한권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능력, 학벌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