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미술시간이 가장 즐겁고 제일 좋아해서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그림도 배우고, 미술전시회나 미술관련 서적을 가능하면 많이 접하려고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느꼈던 점은 전시회 도록이든, 미술관련 서적이든, 나 같은 전문지식이 없는 초보자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와 전문가의 주관적 감상만을 들려주거나 정형화된 미술사만을 나열함으로써 읽는 동안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 미술이 태어난 날”은 이런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술술 넘어가는 책장의 속도에 지루함이라는 단어를 잊게 만든 신선한 느낌을 준 미술 서적이었다.

중세 피렌체를 대표하는 도나텔로, 브루넬레스키, 메디치 등 실존인물들 속에 녹아들어간 가상의 인물 카테리나와 안나를 따라 막 르네상스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피렌체 곳곳을 다니면 역사 속 실존인물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만나다보면 어느새, 지루하고 어려울 것만 같았던 중세 미술이야기 속에 푹 빠져 신나는 목소리로 “지금 중세 피렌체로 여행 중이랍니다!^^”라고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꼭 중세 피렌체로 꿈같은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용 뿐 아니라, 책 구성 또한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흔히 미술서적을 읽을 때 겪는 첫 번째 어려움이 전문용어나 예술가들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책 뒤에 있어서 찾아 읽다보면 맥이 끊어져서 결국에는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전문용어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바로 아래 친절하게 삽입해줌으로써 막힘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벌써 1권을 다 읽었다는 아쉬움으로 책을 덮으면서 카테리나의 아들 구이도가 펼쳐갈 2권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다려지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