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 일부러 나쁜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또, 사람은 누구나 본성은 착하게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나쁜 아이라는 각인이 찍히게 되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착한 아이이고 어떤 아이가 나쁜 아이일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을 쭉 늘어놓을 것이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 동생을 돌봐주는 아이 등등...

그러나 누구도 아이에게 착할 것을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스스로 그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루시 반 로운이라는, 어찌보면 우리의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나쁜 아이로 분류되는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이다.

반 친구의 놀림에 한없이 감정이 폭발하고, 호기심 어린 마음이 장난으로 이어져 말썽을 일으키게 되고 꾸중도 듣게 되는, 루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이다. 어느 날 네덜란드에서 고모할머니가 오시고 고모할머니와 루시간에는 모종의 힘겨루기 싸움도 벌어진다. 친구들도, 선생님도, 고모할머니도, 그리고 부모님 조차도 루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는 상황에, 루시는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나쁜 아이인가?하는..

우여곡절 끝에 루시는 자신이 착한 아이이고, 주변 어른들도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며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고모할머니도 루시에게 신터클라스데이에 검둥이 개 피트가 루시를 잡으러 올지 모른다고 겁을 주었던 사실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특히 선생님께서 자신의 낙타 그림을 교실 앞쪽에 걸어주지 않고 항상 뒤에 걸어주어 자신의 그림이 형편없다고 생각하였으나, 사실은 선생님의 자리에 앉아 눈에 제일 잘 들어오는 자리에 자신의 그림을 걸어준 것임을 알게 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착한 아이임을 알아준다면 그 순간부터 아이는 변화할 것이다. 이 책의 루시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