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았을 땐 중2 아이들이 등장인물이라 살짝 걱정도 됐지만 도서관 선생님이 나온다길래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나는 이상하게 중2일때의 기억이 없다. 중1때는 처음 중학생이 되었으니 기억이 나고
중3때도 많은 추억이 있어 기억이 나는데 중2때는 별다른 일이 없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너무 밋밋하게 살아서 그런가 보다.
그때의 난 독서동아리에서 학교 도서부위원이자 자원봉사자로 학교 도서관에 자주 들렸었다.
그래서 나에겐 도서관은 항상 편안하고 좋은 이미지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도서관의 분위기는 음침하다. 산뜻해도 아이들이 갈까 말까하는데 음침하기까지 하니 누가 갈까.

이 책에 나오는 실력있는 사서교사인 수인은 새로 발령 온 학교의 도서관과

아이들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 그 중에서 도범은 눈에 띈다.
사고를 쳐서 강제 전학을 오게 되지만 이젠 조용히 살기로 결심한다.

그 결심을 단단히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동도 보이지만 계속 시비를 거는 대범이라는 아이가 있다.
준표와 대범이는 말 안 듣는 중2병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특히 중학생일 때) 꼭 말을 안 듣는 학생이 있는데

저자는 그걸 너무 잘 표현했다.
읽는 도중 내가 수인의 입장이 되어 보니 정말 화병이 날 정도 였다.
새삼 선생님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철 없던 우리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청소년 소설답게 아이들과 부딫여가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끝나게 된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을 안 듣고 투정을 부리는 것은 성장하느라고 가려워서라고 한다.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 있는 청소년들은 크느라 가려우니 나 좀 봐달라 하는 식으로 투정을 부리는 거라고 한다.
이 사실은 알게 된 수인은 학교를 때려치우려다가 다시 힘을 낸다.
그리고는 말이 없던 해명과 이담이와 도범이하고는 가까워진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준표와 대범이하고는 어정쩡한 관계에서 끝이 난다는 것이다.
사실 그 아이들이 가장 말을 안 들었으니 가장 가려운 애들일 테고 그래서
가장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있는 애들임에도 불구한데 말이다.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 거기까진 안나와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