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의 입이 없는 이유?

 

고객 마케팅의 일환으로 캐릭터를 접하는 고객의 당시 상황에 따라 슬픔과 기쁨 등 감정을 다르게 투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무표정한 얼굴을 창조해 낸 것이다.
 헬로키티가 입이 없는 이유를 디자이너 야마구치 유코는 “보는 사람도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으려면 캐릭터의 표정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무표정한 얼굴은 감정이입을 원하는 많은 여성 소비자로 하여금 내가 느끼는 것을 키티도 느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현란하고 자극적이지만 공허한 말들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입이 없는 키티는 오히려 아무 조건 없이 내 말을 들어주고 내 편에서 나를 위로해준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즉,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라는 뜻으로 입이 없다.
갑자기 헬로키티의 입이 없는 이유가 궁금해진 이유는 순전히 이 책 때문이다.
책에선 헬로키티가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하라고 입이 없고, 속터져 죽었다느니, 헬로키티 일가족이 다 죽었다느니 라는 말을 해서 이다.
-----------------------------------------------------------------------------------시험기간에 책이 와서 시험이 끝나면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무심코 봤는데,
결국 그 자리에서 다 보게 되었다.
그런데 오래전에 본 거라 다시 시험 끝나고 또 보았다.

 

나랑은 관계가 멀어 보이는 과학고를 준비하던 학생들의 이야기.

주인공인 '나'는 과학고를 꼭 가고 싶어하는 곳이 아니라 일종의 도피처라고 여긴다.
그리고 남들보다 뒤늦은 중3에 올림피아드 학원을 다니게 되고 거기서 '녀석'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인 '나'와는 다른 '녀석'.
넉넉치 않은 형편의 '나'와 일을 하지 않아도 될만큰 돈이 많은 '녀석', 과학고 진학이 불투명한 '나'와 여러개의 상으로 이미 과학고 진학은 정해져 있는 '녀석'.
하지만 이들은 점점 친해진다.

꽉 막힌 일정 공간에서 하루종일 강의를 듣고 문제를 푸는 학생들.
도둑이라는 일탈로 스트레스를 푼다.
내 옆의 친구를 이겨야 하고 방심하면 언제든 밣힐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도둑질을 하면서 얻는 짜릿함은 그들만의 비상구였다.
얼마 안가 도둑질이 밝혀지고 돈도 많고 비밀도 많고 눈에 띄는 '녀석' 이 주범으로 몰리면서 사건은 끝난다.

 

예상대로 과학고에 진학한 녀석과 일반고에 진학한 '나'는 간간히 서로 연락한다.
그러다 '녀석'은 "영우한테, 잘해줘" 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자살한다.
책을 처음 본 순간부터 궁금했던 영우의 존재. 원래는 "네 인생에 잘해줘" 이지만 아무 이름을 붙여서 "영우한테 잘해줘"가 된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녀석'이 '나'와 서로 의지하며 극복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대화형식도 많이 있고 내용도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슷해서 잘 읽혔다.
그런데 가끔 이해가 안 되는 내용도 있었다.
예를 들면 255쪽의 [고등학생쯤이 되어서 친구를 사귀려고 드는 놈이 도리어 이상했다.]는 부분.
나는 오히려 중학교때 친구들은 잘 기억이 안나고 고등학교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가장 힘든 고등학교때 만나, 추억도 많이 있으니 고등학교때 친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해가 잘 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