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초부터 계속 신랑 도시락을 싸오던 저에게 한가지 고민이 생긴 것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있어 보이는 도시락을 쌀 수 있을까? 였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도시락을 열어도 남부럽지 않게.. 아니 자랑스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신랑의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매일매일 같은 반찬에.. 같은 용기에~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정말 노다지를 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맨 첫 페이지를 펼쳐보니 ’세상이 잠든 이른 아침, 도시락 반찬을 담으며’ 라는 글이 써있다.

매일 새벽 6시에 도시락을 싸던 제 모습을 어찌 알고...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때부터 남의 책이 아닌 바로 나의 책이 되어버린 듯.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TIP LUNCHBOX 부분이었다.

필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모두 적어놓은 듯한 비책이었다.

예를 들어.. 달걀지단 만들기 하나도!

이전에는.. 흰자, 노른자 따로 지단 만드는 것 밖에 몰랐었는데

이 책을 접하고서는 진정 고수의 길에 오를 수 있었다 ^^V

아이 운동회 때 따라했던 유부초밥+미니주먹밥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에게 미니주먹밥의 인기는 정말 최고였다!

앞으로 계속~ 해달라는 말에 어찌나 어깨가 으쓱해지던지

이 책의 파워가 바로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그냥 따라하기만 해도 주위에서 나를 치켜세워준다는 것 ^^

그만큼 보람이 느껴졌다.

아이가 완전 열광했던 도시락.

요즘 좋아하는 코코몽 도시락이다.

냉장고나라 코코몽.. 이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냉장고 속 재료들을 의인화 한 것인데

이것으로 도시락을 만들 생각을 왜 못했을까~

참 당연한 것인데도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아이의 반응은???   ㅋㅋㅋ 

나는 울트라 최고의 엄마가 되어버렸다 ^^V

신랑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나가고 따라하게 되었는데

사랑받는 부인 뿐만 아니라 최고의 엄마로 나를 만들어준 책.

아침마다 바쁘게 도시락 싸는 바람에 사진 한장 못 찍어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지만...

신랑의 문자!

"당신이 싸준 도시락은 사랑으로 만든 도시락 같아. 고마워!"

이 문자 한통으로

그동안의 섭섭했던 마음, 피곤했던 몸.. 모두 떠나버리고

그저~ 행복하고.. 그저~ 뿌듯하기만 하더라.

살아가면서 많은 책을 접하지만

완전한 내 것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정말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