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감으로 책을 읽는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번쯤은 이런 경험있으시죠?
다행인지, 전 그동안은 의무감이라는 책 읽기가 없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그 의무라는 책 읽기를 실행하고 있어요.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즐기는게 아니라, 책을 읽어야지라는 의무감에 읽었어요.
그러다보니 서평을 쓰는 일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귀찮은 일이 되버려서,
책은 읽으나 서평이 없는 기현상을 생기고 말았죠.
책을 읽는것보다 서평쓰는 일을 더 좋아하는 제가 이런식으로 변할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아마도, 책은 읽되  그 책에서 재미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해
서평을 쓰는일이 곤란해져 버려 서평 기근현상이 생긴게 아닐까 해요.
이 기현상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책이 이 책이예요.
자신의 속을 다 보여주듯 제목이 어쩜 저리도 노골적인지. ^^

책 속 좋은 글을 먼저 접했고, 그에 따른 수많은 호평을 본뒤에 접한 책이라
엄청난 기대를 안고 보게 된 녀석이예요.
보통은 이런 경우 기대치가 높아서일수도 있고, 
사람들의 무분별한 칭찬에 속아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저를 비웃듯 자신의 매력을 뽑내더라구요.
더욱이 책을 의무감으로 읽던 시즌에 만난 녀석인지라 
최근에 맞이한 그 어떤 녀석보다 멋져 보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어쩜 이리도 지금의 제 상황에 똑 맞는 녀석이 떨어진것인지. 
한동안은 제 리스트의 베스트 자리를 굳건히 지키지 않을까 싶네요.

이 녀석은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아빠-엄마-아이라는 세사람의 시각에서의 서로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조금은 더 쉽게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해요.
누구의 시각에서이든지 이 책의 중심은 "재미"예요.
회사일에 지쳐버린 아빠.
집안일에 지쳐버린 엄마.
학교 공부에 지쳐버린 아이까지, 
세 사람은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소화하기 벅찬 어려움을 가지고 
힘겹게 버티기를 하고있어요.
자신조차 감당하기에 벅찬 나머지 다른 가족의 어려움 따위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모습을 대변해서 보여줘요.
결국 그들이 자신의 몫을 덜어내고 다른이의 어려움을 보게되는건
스스로 자신의 일에, 삶에 재미를 느끼면서 부터예요.
자신의 어려움을 재미로 돌리면서 부터 다른이의 상처와 고통이 보이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조금씩 이해를 하는거죠.

 "못 친 공은 빨리 잊고, 지금공에 신경쓰라는 거야, 지금 공도 놓치면 
또 잊고 다음공에 신경쓰고"

한번 지나간 순간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데, 지금 이순간이 이토록 소중한데
왜 우리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지난간 일에 미련을 갖고있다가 
현재까지 미련이 남는 과거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요?
지나간 과거가 다시 오지 않는다는걸 모르는  바보들도 아닌데 말이죠.
바보는 아닌데 바보인 우리가.
"재미"라는 것을 알게되고, 지나간 과거에 미련을 갖지 않겠되기 시작한다면
'참 행복하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행복하다는 것.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
어쩜 그리 어렵지만도 않는 일이니.
어쩜 그리 절대 안돼는 일만도 아니니.
조금은 희망을 갖고 노력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하는 의무감이 있는것이거든요.
세상의 모든 의무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무가 이것이랍니다.
어찌해서 태어났든, 무엇의 이유가 있든.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 우리에게는 
행복해질 의무가 주여졌다는 것.

잊지 마세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의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