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밍웨이 수학동화를 접하며

왜 진작에 이런 수학동화가 없었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큰아이가 7살이 되었을때였어요. 이미 6살부터 더하기 빼기를 하던 아이였는데 어찌된건지 7살이 되어 더하기를 하는데 계속해서 이상한 답을 적어 내려가더군요.
10 안의 숫자는 잘 계산을 할면서 더해서 10 이 넘어가면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땀만 흘리더군요.
6살에 도대체 이 아이가 어떻게 더하기 빼기를 했었는지 감이 안 잡힐정도로 말이지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아이에게 설명하고 가르치기를 수십번 나중에는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더군요.
제 모습에 저희 신랑이 아이를 욱박지른다며 자신이 가르치겠다고 했지만 신랑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때문에 아이 성격만 버릴 것 같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아이는 부모의 극성 때문이었는지 포기를 하지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해를 시키는 것이 아닌 억지로 아이에게 주입 시키려 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었나 싶습니다.
수학은 아마 이해에서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 학교 다닐때 수학을 이해하지 않고 공식만 달달 외워 했던것이 나중에는 왜 이렇게 되는지 알지 못한채 답만 적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수학은 이렇게 공식위주로 나가지만 선진국은 그런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어릴적 누구보다 똑똑하다는 한국인들이 전부 평균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바로 이런 지식의 습득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학동화는 미래의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동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수학동화의 필요성

수학은 그 학문적 특성상 사물의 구별, 크기를 재는 측도, 공간감, 논리적 관계 등 아이의 두뇌 발달의 단계와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학적 사고의 발달은 논리력, 추리력, 상상력을 추동하며 부모님과 주위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의 두뇌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두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3-7세 시기에 이런 수학의 특성을 이용해 자녀의 두뇌 활동의 터를 닦을 수 있도록 수학동화를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3. 헤밍웨이 수학동화가 가지는 특징은

1)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점점 자라지요. 자라는 만큼 아이의 이해수준도 달라질테고 당연 동화를 바라보는 느낌도 달라질겁입니다. 헤밍웨이 수학동화는 대상연령별로 3단계 6개 영역의 구성으로 아이들이 자라는 수준에 맞춰 체계적으로 수를 이해시킬 수 있네요~

2)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수학이 어렵지 않아요~

수학 하면 떠오르는 것! 그런 바로 어렵다일것입니다. 하지만 헤밍웨이 수학동화는 생활속에 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쉽고 자연스럽게 수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다양한 그림에 입체감 있는 표현이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네요~

와~ 50명 이상의 일러스트들이 참여했군요! 다양한 그림에 입체감 있는 표현 아이들이 책을 보는 재미에 쏘옥 빠진답니다. 역시 유아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 책속의 주인공들 모습 모두 귀엽고 정감이 가네요. 일러스터 역시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져 있는것 같아 더 좋았답니다.

4) 책마다 모양이 다 틀려요~

3~5세 아이들은 아직 무엇에 집중하기는 이른 나이 같아요~ 이런 아이들에게 책은 그야말로 장난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스크랩북, 플랩북등 책마다 다른 모양 다른 형식이기에 아이들은 장난감처럼 편하고 쉽게 책에 다가섭니다.

5) 수학도 배우고 한글도 익히고

수학동화의 글밥을 보니 아이들이 한글 익히기에 아주 적당한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도 한동안 항상 손에 쥐고 다니던 책이 있었답니다. 아이의 손에 딱 맞는 거기에 적당한 글밥이 있는 지금 보니 헤밍웨이 수학동화가 딱 그정도인 것 같습니다. 연령대를 보니 3~5세로 되어 있네요. 이 시기에 아이들은 한글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성에 적당한 글밥 수학의 개념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한글도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요~

6) 부모님들을 위한 도움말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서평을 시작하면서 남겼던 글속에 큰 아이 수학을 가르치면서의 어려움을 적어 내려갔지요~ 그런데 그 원인은 아이에게 있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부모의 탓이었던 거죠~ 때문에 수학동화속에 부모가 함께 하여야 하는 부분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헤밍웨이더군요!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고 부모님들을 위한 도움말 코너가 나옵니다. 바로 [아이와 함께해요][일의 순서알기][이렇게 읽어주세요][함께 해 보세요]코너등을 통해 아이와 눈높이를 함께 맞출 수 있게 해 주었네요~

7) 책을 통한 또 다른 놀이를 즐겨요

책 안에 또 다른 작은책이 있네요. 엄마는 크게 읽히고 아이는 찾기 시작합니다. 바로 작은 책을 통해서...
한페이지 한페이 넘기면서 아이가 숫자를 찾는 즐거움은 어느 놀이 못지 않습니다. 바로 아이는 어렵고 딱딱한 수학공부를 재미있는 수학놀이를 통해 하게 되는거죠~

4. 책 속으로 풍덩!

1) 개구리야 많이 먹어~

이 계절에 딱 맞는 책이었어요. 이제 곧 있으면 겨울잠으로 자야 하는 개구리! 개구리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이것 저것 먹을것을 찾네요~
귀뚜라미 , 파리, 지렁이, ,메뚜기, 모기, 딱정벌레,잠자리 달팽이, 송사리, 거미등 연신 개구리의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는 수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 귀뚜라미가 몇마리... 엄마 잠깐 빨리 찾아야지" 아이는 책속의 또다른 책을 연신 넘기며 같은 숫자를 찾아냅니다.
찾아내고 흐뭇해 하는 딸아이의 표정 엄마 역시 행복해집니다.

★★ 이 책의 장점 ★★

- 기존의 책과 다르게 스프링으로 연결된 스크랩북이어서 보기도 편하고 아이들 좀 더 흥미롭게 책을 봅니다.
- 책 중간에 달려 있는 숫자판은 아이가 놀이하듯 책을 보게 만듭니다. 또 단순히 순서대로 숫자가 이어진것이 아니라 아이는 숨은그림 찾는 양 마냥 신나합니다.
- 본문의 글이 반복적이어서 운율감을 전해 주네요. 아이들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면서 책을 읽게 만들어 줍니다.
- 앞서 숫자판은 랜덤형식으로 숫자의 순서를 못 전해 줄 수도 있는데 마지막장에 수를 다시 한번 정리해 줘서 더 효과적입니다.

★★ 아이와 이런 놀이를 해 봤어요 ★★

5살 저희 딸아이는 이미 숫자는 50까지 읽고 쓰고 한답니다. 아마 읽는것은 100까지 읽어 나가는 것 같아요~ 요즘 한참 수 가르기에 빠져 있는 딸아이기에 저는 반대로 아이에게 제시해 보았어요. 음 개구리는 뭐든 10개를 먹어야 배가 부르대.. 개구리가 귀뚜라미를 몇마리 잡아먹었지?.. 그럼 몇마리를 더 먹어야 배가 부를까? 아이는 더하기 빼기라는 어려운 단어보다 이렇게 수 가르기를 통해 학습하니 재미도 있어하고 학습효과도 더 올라가네요~

2) 아기 사자의 목걸이

아기 사자는 후에 왕이 될 거라는 목걸이를 엄마에게 받습니다. 왕이 될거라는 목걸이기에 얼마나 소중한 걸까요?
소중한 목걸이를 목에 걸고 아기 사자는 놀러 나갑니다. 처음은 토끼를 만나 깡총 깡총 뛰기 놀이를 하고 두번째는 표범을 만나 100M 달리기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를 만나 물놀이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아기사자는 그만 소중한 목거리를 어울리면서 잃어버리게 됩니다.
때문에 엄마는 아기 사자에게 어떻게 놀았는지 한번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합니다. 아기 사자는 자신이 놀았던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코끼리가 찾아 옵니다.
바로 아기 사자의 목걸이를 가지고 말이지요.

★★ 이 책의 장점 ★★

- 일상 생활과 직접 연결해 줄 수 있어요. 이 책에 제시된 방향대로 순서대로 말해보기 라든지 ‘장난감을 가지고 논 뒤 어떻게 해야 할까?’ ‘밥을 먹고 손을 씻는 일중 어떻게 해야 할까’라든지 ‘이를 닦고 잠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드는 일중 가장 나중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등을 통해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어요.
- 친구하고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일 어쩜 욕심을 부린다면 못할 일이지요.
- 동물들의 특징도 알 수 있어요. 각각의 동물들의 놀이를 통해 동물들의 특성도 간접적으로 알려주네요

★★ 아이와 이런 놀이를 해 봤어요 ★★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 봤어요. 아이들이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느끼는지 어떤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생활계획표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생활계획표의 시간이 조금 엉망이네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에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기 보다 이시간엔 내가 무엇을 할지가 먼저더군요. 그래서 계획표 짜는 방법을 다시 한번 알려줘야 했어요.

3) 수박 먹고 싶다.

욕심쟁이 멧돼지가 수박을 두개나 들고 있어요. 생쥐가 그것을 보고 먹고 싶다고 하자 왠일인지 멧돼지가 순순히 먹으라고 하네요. 하지만 그냥 줄 멧돼지가 아니지요.
두개의 수박중에 하나는 풍선인데 손을 안대고 진짜 수박을 맞추면 준다고 하는 것이었어요. 손을 안대고 어떻게 알아낼까요? 생쥐는 무게를 달아본다고 이야기 하고 다람쥐는 고무줄에 매달아 보자고 하고 토끼는 시소에 올려보자고 하고 여우는 물에 넣어보면 된다고 하지만 모두 손을 대야 가능한 일이에요.
하지만 역시 여우는 여웁니다. 번뜩이는 재치로 풍선을 바람에 날려 버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박을 맛있게 먹습니다.

★★ 이 책의 장점 ★★

- 생각을 키워주네요. 손을 안대고 수박의 무게를 알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 "수박먹고싶다"를 반복함으로써 운율감을 더 해 주어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 무게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알려주네요.

★★ 아이와 이런 놀이를 해 봤어요 ★★

아이들은 이 시기에 키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더군요. 큰것은 더 무거울 것이다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집안에 있는 각각의 장난감과 그 무게를 재 보았어요.
가장 무거웠던 것은 자석상자 그 담은 카프라 상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럭상자 또 상자의 물건을 빼 놓고서도 무게를 재 보았지요. 아이들은 이 놀이를 통해 각각이 가지고 있는 질량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쇠와 나무 그리고 플라스틱의 그 무게가 각각 틀리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5. 마무리 하며

어릴적 제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큰 아이가 한참 수를 배울때의 모습을 떠 올립니다. 지금은 호산으로 17+24 해도 금방 답이 41이 나오지만 처음 수를 배울땐 정말 어렵고 난감했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그렇게 금방 답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수를 이해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이해의 과정은 정말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이건 이거야라고 하면서 알려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여건은 그렇지 않죠. 때문에 수많은 공식이 생겨나고 그 공식을 암기하는 수학을 우리는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계는 분명히 보이는 것이고요. 수학이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어렸을때부터 알려주는 것이 바로 부모가 아이에게 수학을 가까이 하게 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수학을 잘 하게 하려면 생활속에서 수를 찾으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많은 부모들은 그것을 인식하면서 일상생활속에 수 찾기는 어려워 합니다. 헤밍웨이 수학동화는 그런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네요. 일상생활속에서 바로 수 놀이 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만들어 주니까요!
개념과 이해를 알려주는 좋은 수학동화를 접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