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종말이 와서 단 세 개의 서체만 구할 수 있다면, 당신은?

 

"첫째로 저는 '헬베티카'는 절대 구하지 않을 거예요. 없어져도 마땅해요. 제일 보존하고 싶은 서체는 데버니 앤 페이그넛이 내놓은 최초의 ‘유니버스’예요. 두 번째는 적당히 통통해서 좋은 ‘클라렌돈’.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혀진 ‘클링스퍼 고티츠’를 살리고 싶어요.

유머와 위트로 넘치는 디자이너 6명의 답변 중 영국의 서체 제조사 달튼 맥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브로느 맥의 이야기입니다. 메시지의 무게는 다르지만, 한글 서체 중에는 굴림체를 가장 먼저 버릴 것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거진 CA 8월호는 방대한 지면에 걸쳐 '좋은 타이포그래피의 비결'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으로 깊이 있는 기사를 폭넓게 실었네요.

 

스페셜 리포트에서 총 4개의 기사를 통해 잡지 속 타이포그래피와 서체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내용이 버릴 것 하나 없지만 네 번째 기사인 '콰이어 산스 프로젝트'에서 모노타입이 새로운 서체 공개를 위해 작업한 내용이 새롭습니다.

 

 

 

 

그 외에도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내용은 지면 곳곳에서 눈길을 끕니다. 시스템으로 폰트를 제작하는 뮤어맥네일의 인터뷰와 네덜란드에서 더치 디자인을 실생활로 체험하고 있는 김신영의 '네덜란드에서 에디토리얼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큰 도움을 줍니다.

 

편집 전문 스튜디오 맥컬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제레미 레슬리가 향상된 디자인 기술을 위해 편집 디자이너처럼 생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조언들은 소개했습니다. 컨텐츠를 완전히 이해하려는 그의 자세는 긴 컨텐츠를 까다로운 조건에서 다루어야 하는 모든 디자이너가 배워야할 미덕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야만 잡지 전반에 지속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시각 언어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자극적인 시각 이미지들이 범람하여 점점 식상해져 가는 디자인 시장에서 모던하고 미니멀한 트렌드에 맞춰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를 심도깊게 다룬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거진 <CA> 8월호의 일독을 권해보는 이유입니다.

 

 

 

 

 

CA, 디자인, 그래픽, 타이포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