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건축물 같은 디자인 매거진 CA,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세심하게 찬찬히 들여다 보게 되는 표지다. 묘한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표지는 치밀하게 짜여진 설계와 이미지로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시크한 건축물 같다. 하얀 바탕에 먹 글씨 제호 로고는 글자의 크기와 힘있는 두께 감으로 정체성을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16년 8개월이라는 긴 세월을 발행해 온 통권 수 200이란 카피가 커버 스토리 타이틀 크기로 같은 위치에 묶어 놓아 자존감을 한껏 세운다. 제호 윈 쪽으로 윗 선에 맞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거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그 아래 제호 CA의 중의적인 뜻 세 가지를 가지런히 명시한 것도 장식적인 사족이라기 보다는 조형감을 고려한 진정성으로 느껴진다. 표지 하단 우측의 세로로 눕힌 텍스트 역시 과하지 않는 절제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잡지의 표지 디자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뒷 표지를 펼쳐서 스프레드로 보아야 한다. 광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대다수의 잡지와 달리 뒷면을 광고 없이 앞 표지와 연결, 확장해서 통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광고가 없는 잡지, CA의 프라이드를 다시 한번 강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디자인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호 커버스토리의 내용은 무엇일까 기대된다. 고집으로 똘똘 뭉친 네델란드의 세 명의 은둔자 익스페리멘탈 제트셋의 영향력과 작업태도, 그리고 특유의 절제된 타이포그래피를 소개한 스튜디오 라이프 기사도 그렇다. 지난 6월에 홍대 앞 땡스북스 2층 더 갤러리에서 #187 - #198 CA 리뉴얼 1주년 기념 전시를 가진 디자인 매거진 CA가 훨씬 자신감 넘치고 안정된 모습으로 새로움을 보여준다.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CA'를 모토로 하는 CA편집부에서는 디자이너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PDF 형태로 제공하는 프로젝트 <PDF 에디션>을 제공한다. 두 번째 자료는 <그리드 시스템 Grid System>이다. 디자인 매거진 CA의 레이아웃  디자인의 그리드 시스템을 그대로 보여준다.

 

Vol.2 그리드 시스템: http://cakorea.com/archives/11269
Vol.1 타입 쇼케이스: http://cakorea.com/archives/10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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