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내게 운명같이 다가왔다. 인터넷과 신문등에서 수많은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우연히 보게 된 내게 운명처럼 다가온 ’렘브란트의 유령’의 소갯글....

그 많고 많은 책 소개 중에 왜 이 책의 소개글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는지는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책표지의 한 남자의 모습이 내 시선을 사로잡은 거 같다.

마치 초상화같은 그 그림은 뭔가 미스터리하면서도 흥미를 돋구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운명처럼 나와 인연을 맺게 된 이 책은 그 후로도 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난 살까 말까를 반복하듯 고민을 하곤 했다. 그렇게 한달을 고민했을 쯤, 이 책에 관한 수많은 서평들이 올라왔고 난 그 서평들을 훑어 보다가 이 책을 사고 말았다.

그리고 이틀 후 집으로 배달온 책... 드디어 이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내 수중으로 들어온 [렘브란트의 유령] 엊그제 받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한 난 하루만에 이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이 책의 특징은 책의 소개에서 말한 것과 같다.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칙릿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이 섞여 새로운 흥미를 돋구고 있었고, 숨가쁘게 읽게 되는 빠른 전개가 또하나의 특징이었다. 거기에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며 벌어지는 거대한 스케일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작가의 세밀한 지식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작가라면 상당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는 건 기본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상당한 많은 지식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살펴보고 공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니 책을 읽는 내내 수많은 지식들을 알게 되서 기분이 좋아졌다. ^^*

오랜만에 맛보는 즐거움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종류의 책들은 세계의 역사는 물론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에 대한 지식을 높여주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다. 또 주인공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수수께끼의 비밀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주인공들이 풀어나간 것이 일치하면 일치해서 좋고, 틀리면 이런 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구나 해서 좋고....  책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그 미묘함이 좋다... ^^*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한 권 분량으로 끝내기는 힘들 정도로 거대한 스케일인데 한 권으로 끝을 내다보니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더 길게 책을 써냈다면 더 많은 이야기로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책장을 덮은 후 곧바로 드는 생각이었다.

세 가지 유산으로 시작된 여행의 시작...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비밀....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과 함께 풀어해치는 재미로 이 책을 즐겁게 읽었던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