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독특하면서도 그 악기만이 낼 수 있는 특유한 선율이 영화 음악과 만났다.

[시네마 첼로]

 

 

첼로는 내가 좋아하는 악기 중 하나이다. 이상하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올린보다 더 시선이 가던 악기.. 일반 사람들은 그저 바이올린 같은 모양의 악기로 바이올린보다 커서 의자에 앉아 연주하는 악기라고 생각하는....

대중적인 듯하면서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 악기.. 첼로..... 그래서인지 더 시선이 가던 악기였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애절하면서도 그윽한... 고요하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리를 내는 첼로..

그런 첼로와 영화 음악들이 만나다니... 이 앨범을 소개해주면서 당첨자에게 이 CD엘범을 준다는 이벤트를 보는 순간 난 꼭 듣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대중적인 영화음악을 첼로로 연주한다면 어떤 소리가 나올지 궁금했고, 대중적인 듯하면서도 아직 대중화가 되지 못한 악기인 첼로가 과연 대중 음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음악을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러다가 이벤트 당첨으로 이 CD를 받아보게 된 날, 그날 곧바로 CD를 뜯어 컴퓨터에서 재생시켰다. 총 19곡의 영화음악을 담고 있는 CD.

누구나 듣기만 하면 "아하! 이 음악?"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삽입곡 "Forrest Gump Main Title"를 시작으로 총 19곡의 음악이 첼로를 통해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난 마지막 곡을 들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음악을 들었고, 모든 음악이 끝난 후 내 손은 무의식적으로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 위로 움직였다. 그리고 몇 초 후, 내 귓가로 첼로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아무래도 내가 가장 감동깊게 본 영화이자 이 영화의 최고 삽입곡인 영화 ’여인의 향기’의 "Por Una Cabeza"이다. 이 곡는 듣는 순간 탱고가 머릿속으로 떠오르면서 영화속 장면들이 디테일 할 정도로 상세하게 지나갔다.

물론 영화음악들을 듣다보면 대부분 아는 음악들일 것이다. 그런 영화음악들과 첼로와의 만남은 꽤 인상적인 소리로 내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자칫하면 영화음악을 첼로로 연주했다는, 그것뿐인 식상한 앨범이 될 수 있었던 이 앨범이 내게 최고의 앨범이 될 수 있게 해주었던 영화음악 14곡 이후에 들려주는 "첼로 베스트 클래식 5".

첼로가 아직 생소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좀 더 대중들과 친숙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앨범인 거 같다.

첼로의 독특하면서도 그만의 고유한 음색을 들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