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전반을 다루는 성격상 특정 시기, 분야만을 다룬 책보다 내용상 깊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과한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내용상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다만 저자의 배경상 한국인 독자가 보기엔 좀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령 일본에 대해서는 중세시대에도 언급이 되어 나오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전쟁 부분이나 중국, 일본의 곁다리로나 나오는 정도..같은 부분처럼 말이죠.

이 책에서 정말 아쉬운 건 (초판 기준) 번역입니다
생각보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오자(번역의 실수인지 단순히 교정상의 오류인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가 많이 나오더군요. (예를 들자면 연표 부분에 잔다르크-영어로 joan of arc라고 쓰는-를 그냥 영어 단어순서대로 풀어쓴 것) 물론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맞는 명칭이 무엇인지는 금방 짐작해 낼 수 있지만 책의 명성이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아쉬운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리고 중국 국명, 지명 부분의 경우에 가급적 영어로 표기된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적기보다는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풀어써 주거나 한자를 병기해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책의 구성상 아쉬운 점에서는 앞뒤로 들어간 연표와 간략한 설명 부분이 1,2권에 중복되어 있는 점인데 낱권만 구매할 독자라면 오히려 그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두권 모두 구매하는 경우엔 중복되어 있는 것이 좀 낭비처럼 보여서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사를 전체적으로 쉽게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풀어가는 순서도 쉽게 연대순으로 진행되므로 부담도 덜합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지도로 표시되는 시각자료가 궁금했던 분들에겐 좋은 책이라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