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시건의 "Just Impolite"라는 노래가 마이스페이스와 MTV의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도배가 되다시피 한 시기가 있었다. 그리하여, 본국인 미국에서는 꽤나 화제가 되었는데, 팝음악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죽어있고, 게다가 메이저에 입각한 음악만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한가보다. 어쨌든 수입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어 다행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쿵짝쿵짝 비트가 있으면서 달달하고, 그러면서 80년대의 신스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지극히 중독적이었다. 사실, 이노래, ’Just Impolite’를 한번 듣게 되면, 하루종일 입가를 맴돌 정도이긴 하다. 단편 영화같은 파리에서 찍은 뮤비도 나름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짝사랑을 노래한 ’A Crush to Pass the Time’이 참 귀에 꽂힌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항상 옆에 있어주겠다는 그의 살짝 애달픈 음성은 신나는 비트가 느껴지는 사운드에 역설적으로 작용해 더더욱 깊이감이 있게 혹은 사무치게 들린다. ㅜㅜ
 
    일렉트로닉 팝의 범주이긴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다분히 지난 시기의 음악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신나고, 귀엽고, 즐거워서 기분이 좋아져서, ’출근길’에 듣기 딱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도 적당히 포진되어 있다. 

수입으로 발매가 되서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연한 핑크빛이 감도는 디지펙의 플러시건의 팬시용품 같은 앨범은 소장용으로도 괜찮다.



플러시건, 리플레이뮤직, 일렉트로닉팝, JustImpo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