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매체에서 말하는 제2의 노라존슨이라는 말은 Rachael Yamagata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누군가 새로운 아티스트가 나오면 항상 제2의 누구..라는 수식이 붙긴 하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 그녀는 Fiona Apple, Keren Ann, 혹은 보컬은 좀 Annie Lennox도 연상시키긴 하지만, 노라존슨은 아무래도 아니다. 어쨌든, 그녀의 Yamagata라는 성에서부터 심상치 않음을 감지할 수 있는데, 3세대 일본계 아버지덕분에 그런 이름을 얻게 된거라고 한다. Carole King과 James Taylor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Bumpus라는 펑크밴드의 보컬도 했었다는 이채로운 경력이 있는 그녀의 음악색깔은 도통 이거라고 말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많은 색깔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 재즈적인가 싶다가도 블루지한 ’Letter Read’의 카리스마 강한 건반소리를 듣게 되고, 그러다가 ’Worn Me Down’의 대중적이고 귀에 쏙 들어오는 모던락적인 음악도 들려오니 말이다. ’Under my skin’을 듣다보면, 약간 아방가르드적인것이 꼭 Tori Amos도 떠올리게 된다. ’I want you’에서는 마치 뮤지컬에 삽입된 곡 마냥 귀여운 느낌도 인상적이다. 아마 그건 그녀가 연기자로서의 경력도 있어서인가보다. ’Moments with Oliver’라는 짧은 첼로 연주곡에서는 동양적인 선율과 감성이 느껴진다. 다듬어지지 않고 떄로는 거칠기도 한 그녀의 보컬은 ’노래를 잘 부른다’라는 느낌보다는 ’노래를 맛깔스럽게 부른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만큼 개성적이고 또한 감성적이다. 싱어송 라이터인 그녀의 앨범은 이렇듯 서로 다르고 이질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다시말하면 종합선물세트같은 패키지 적인 다양성도 느껴진다. 인터레이셜적인 묘한 분위기의 Rachael Yamagata의 외모만큼이나, 그녀의 음악또한 이런 표현하기 힘든 묘한 매력을 선사해주고 있다. 벌써부터 2번째 앨범이 기대될 정도이니 말이다.



레이첼야마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