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는 저녁 풍경을 바라다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가 옛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이 어떤 기억이던 간에 아련한 노스탤지아를 느낄 것이다. 이 음반, '저녁스케치'는 그런 마법같은 편안하면서도 한박자 쉬어가고 싶을 때 느껴지는 매일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그 시간대에 듣기 좋은 음악들을 모아놓은 음반이다.

CBS FM 93.9 저녁스케치에서 나온 두번째 모음집이다. 
우선, 누구나가 들어봤을 법한, 그러면서, 어떤 선입관을 가지고도, 혹은 크게 집중을 하지 않아도 편하고 여유있게 들을 만한 선곡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특성과 청취자의 연령대등을 고려해서 기획한 앨범이라 생각된다. 

먼저 깔끔한 디지펙 디자인과 일러스트도 신경을 많이 쓴듯 전체적인 선곡과 어울리며, 두장의 씨디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올드팝 위주의 선곡이지만, 나름 최근의 Il Divo, Sarah McLachlan과 Shawn Colvin등의 아티스트의 곡들이라든가, 재즈에 가까운 곡이나, 월드뮤직의 선곡도 눈에 띄어서 세심하게 배려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올드팝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조금 더 특화된 선곡으로 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너무도 안정적인 선곡이 대부분이라, 발매당시에는 누구나 별 생각없이 구매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별 특징이 없는 그런 앨범이 되어버릴 소지가 다분한 듯하다. 

그래도, 노을 진 창가에 앉아서 하루를 정리하며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거나, 어둠이 막 찾아드는 저녁 때 드라이브 하면서 틀어놓는 BGM으로는 제법 괜찮은 앨범이 아닐까 싶다.



저녁스케치, 편집음반, 올드팝, 소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