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남자인 관계로...이 영화를 보는 내내,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에 대한 감정이입을 피할 수가 없었다는...

 

 

영화는 그렇다, 줄곧 남자의 시선으로 여주인공을 관찰하고 가까워지고, 하지만, 다시 멀어지는...지극히 남자의 입장이지만, 그래도 지극히 솔직한 편이다. 말도 안돼는 억측과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 헐리우드식 싸구려 해피엔딩따위는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정한 해피엔딩을 가져다준다~

 

 

 

하여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하 ’조제’)는 일본의 감히 3대 로맨스 영화라고 손꼽아도 무리가 없는듯하다.(’러브레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이어, 혹은 세상중심대신 ’지금 만나러갑니다’?)

 

하지만 이영화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너무도 솔직하고 건조한 극전개와 인물에 대한 접근!! (언제나 코믹영화에서는 오바하는 일본영화의 특성과 반대되는 드라마에서의 진지함과 건조함이 일본 드라마 영화의 백미!) 오바하지 않는 미덕을 갖춘 솔직한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이 터지거나 흐느적대기보다는 담백한 여운과 깔끔하지만 가슴이 찡한 느낌을 동시에 안겨다준다...그리고 중간중간 조제의 당돌한 모습과 마지막까지 쿨한 그녀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마디로 가슴은 아프지만 마음은 산뜻해지는 이쁜 영화라고나 할까?

 

 

 

 

 

음악은?

 

영화와 이렇게 잘 매치가되다니~ 음악은 조금 불량스럽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인 타이틀을 시작으로,

 

사강의 소설을 직접읽어주는 귀여운 조제의 목소리...일명 책읽어주는 여자~

 

단연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를 대면해주는 8번트랙, "츠네오와 조제"의 잔잔한 피아노 넘버를 지나...

 

본인이(혹은 조제가) 여행을 떠나야하는 이유를 주절주절 읊조리는 마지막의 ’high way’까지

 

절대 나서지 않고 영화음악이라는 본분을 잃지 않는 겸손한 음악으로 꽉차있다.

 

 

 

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 쿠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