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으로 처음 알게 된 칸노 요코의 CM송 25곡을 담은 편집앨범, 듣기만 해도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기획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음악은 그야말로 촌각을 다투고 감성과 기지를 재빠르게 사용해야하는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재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그런 그녀의 번뜩이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기발랄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 음반이다.

가만 살펴보면 단순히 TV 광고음악 뿐만이 아니라, 영화 예고편에 쓰인 곡, TV 드라마 오프닝곡, 기존의 곡을 리믹스 한곡등, 세심한 선곡도 느껴진다. 광고 음악들이라 해서 단순히 즐겁고 귀여운 음악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좋아해’의 예고편에 쓰인 ’Dear Blue’라는 곡은 3분 동안 유유히 흘러가는 편안하고 따스한 어쿠스틱 넘버이며, 일렉 팝스러운 Magicsweets의 리믹스 버젼도 훌륭하다. 또한 광고 음악 중에서도 스산한 지금 계절에 맞게 짠한 넘버들도 고루 있다.

물론, 영상과 함께 (광고음악이니, 그 광고와 함께)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일본인들의 감각과 기호를 대표하는 광고, 그리고 그 광고에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리우는 칸노 요코는 어떤 색을 입혔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들으면 더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파리제엔을 연상시키는 첫번째 트랙, 100% 트레비앙 그, 
러브레터의 사운드 트랙과 조금 닮아 있는  Family Affair,  
그리고 일본적인 밝음과 순수함으로 꽉 차 있는 Living in Future 추천!

칸노요코, CM요코, 카우보이비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