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사전지식 없이 앨범의 쟈켓만으로 마치 도박을 하듯이, 그 첫 느낌만으로 앨범을 구매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는 전체적인 성공률은 80%가 조금 넘을 듯한데, 음악이라는 것은 이런 방식의 느낌으로 선택하기가 가능하다. 한장의 앨범을 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아이돌이나 편집 앨범이 아니고선, 앨범 쟈켓 이미지는 정말 신경을 쓸 테니까 말이다. 음악 앨범의 쟈켓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대문사진이다. 쟈켓의 느낌으로 이 음악이 어떤 음악일 지, 그리고 어떤 느낌으로 당신에게 다가갈 지에 대한 초대장이기 떄문이다. 

다이브 인투 유는 내게 그런 ’느낌만으로 골라집은’ 앨범 중의 하나, 그리고 조금 더 높아진 성공률에 한표를 보태는 앨범이 되었다. 
푸르름과 싱그러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아름답고 편안하고, 그리고 감성적인 푸른 그리움을 닮은 쟈켓이다. 

그리고 다이브 인투 유의 음악도 그런 이미지와 많이 닮아 있다.
굳이 장르를 분류하라면 모던락에 가깝고, 그러면서도 기존의 기타와 드럼 및 베이스 사운드보다는 스트링과 어쿠스틱에 더 집중되어 있는 편안한 사운드이다. 

그리고, 다이브 인투 유의 테마송은 이 노래이다, 역시.
’너에게로’
유일하게 한국 가사를 사용하였으며, 끝도 없는 그 알 수 없는 너에게로 뛰어든다라는 가삿말은 후반부의 강렬한 기타 솔로와 함께 마음과 감성과 귀를 충분히 사로잡는다. 21세기에 나올 법한 노래라기보다는 살짝은 지난 시절을 닮아 있는 편안하고 그러면서도 감성이 강한 이 노래 한 곡만으로도 다이브 인투 유는 꽤나 굵직하면서도 재능이 있는 뮤지션으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인 느낌은 ’너에게로’를 비롯하여, 조금 더 소품 스럽거나 조금 더 웅장하거나 하는 정도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컬은 감성적인 가요를 하는 그런 보컬과 닮아 있다. 전체적인 짜임새나 곡들의 만듦새는 훌륭하지만, 너무 비슷하고 닮은 곡들의 포진이 살짝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한국적이면서도 동시에 수준높은 편곡과 풍부한 사운드로 쉽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점은 다이브 인투 유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천편일률적인 가요 사운드와 시끄러운 귀를 조금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면, 
그리고, 주말에 편안하고 느긋하게, 그러면서 지난 기억들을 차근차근 소중하게 떠올리고 싶거나,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 듣기엔 더 없이 좋을 듯하다.

다이브인투유, diveintoyou, 너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