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동 안개소년>은요..

태어날때부터 얼굴이 안개에 가려져 태어난 안개소년의 이야기에요~

안개가 얼굴을 가리고 있다고 해서 눈, 코, 입이 없는건 아니에요~

 

밤거리를 걷다가 그를 본다면.. 그를 무서워 하지마세요~

그는 그저 습하고 축축한 반지하방에 갇혀있다 시원하고 탁트인 세상에 잠깐 밤마실을 나온거거든요~^^

 

손자를 달걀귀신이라 부르는 하나뿐인 가족 로즈마리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죠..

그는 그저 세상이 궁금해 눈에 덜 띄는 밤에 밖에 나와 돌아다녀요~

 

그런 그와 그의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사람들과 대화를 해본적 없던 안개소년은 밤에 돌아다니다 우연하게 지나라는 여고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안개얼굴을 보여주면서 사람들과 엮이게 되요..

그의 얼굴을 고쳐주겠다는 남원장과 그를 후원해주는 안개다리를 가진 감정을 숨긴 회장,

그리고 회장을 이쁜이라 부르며 그의 입이 되어주는 안..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구석진 곳의 어둠에 숨어 살던 안개소년을 바깥으로 꺼내주는 윤덕호와 강만호..

 

안개소년은 태어날때부터 얼굴이 안개로 가려졌지만...

살아가다 몸 곳곳에 안개가 생기는 사람들이 나오는데요.. 그중 대표적 인물이 다리가 온통 안개로 덮인 회장이죠..

그리고, 안개소년이 직장을 갖게 되면서 옆구리에 안개가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제가 생각해봤을때 안개가 생기는건...

세상을 알아감에 따라.. 척박하고 메말라감에 따라 안개가 생기는게 아닐가 싶어요...

(물론 안개소년의 안개얼굴은 태어날때부터 있었던거지만..

로즈마리의 말처럼 대대로 내려오며 한이 응축되어 안개가 아닌가 싶어요..

그 한이.. 삶을 살아가면서 겪어야하는 고통, 고단함, 슬픔 등이 녹아 든거같구요..)

 

 

전 사실 <안개소년>이란 책에 대해 느낀점이라거나 생각나는게 없어요..

막연히 책의 첫장을 펼치고, 또 막연하게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은 느낌??

살짝 가습기를 틀어놓았을때의 안개같은 수증기를 느꼈달까요?

 

맨 첫장.. 작가 박진규님은 사인 위에 이렇게 적으셨어요..

'안개가면 놀이를 함께 즐겨주세요!'.. 무언가를 생각하고 무언가를 느끼려고 애쓰지말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안개소년이 안개소문으로, 안개괴물로, 안개로션으로..

가면바꾸듯 바뀌는 안개소년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즐기면 좋을거같아요^^

 

 

아.. 그리고!!

책을 읽고난 후, 책을 읽기전 자모이벤트 포스팅글의 간단한 소개만 보고 캐스팅한 인물들과 좀 차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동글e상상의 가상캐스팅 보러가기)

 

일단...

안개소년은 대성이었는데요.. (책의 안개소년은 좀 잘생겼다고 하긴했는데...)

요즘 대세인 여진구 군이 좀 잘어울리는 것같구요..

 

로즈마리는..

윤소정씨보단.. 좀더 괴팍한 이미지의 할머니가 어울릴거같아요..

음..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윤소정씨보단 김수미씨가 초큼 더 어울린달까요??

 

회장은.. 이효정씨를 캐스팅했었는데... 왠지 어울리는거같아요..

 

안은.. 최윤소씨 보단.. 음... 누가 있을까요??;;ㅋㅋ 김혜수씨가 나으려나??ㅎㅎ <타짜이미지요~>

 

 

가상으로 캐스팅한 인물을 책에 녹여 읽으면 평소보다 더 재밌는거같아요~^^ㅎ

안개소년, 달걀귀신, 안개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