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

마리오정원은 시련을 당한 여자가 떠나간 남자를 죽이기 위해 마리오정원의 주술사 마리에게
사주를 한다. 씨앗이 자라 꽃을 피우면 저주하던 상대방이 죽게 된다.

상대를 저주하며 주술을 하러 왔지만.. 주술의 단계가 진행될수록 원망과 저주는 점점 사그라지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신비롭고 독특한 표지와 책의 설명으로 인해 장편인지 알았는데 이 책은 8가지 이야기로 묶인
단편 소설집이다. 한국작가인데도 불구하고, 몇몇 이야기들은 외국을 배경으로 한다거나,
외국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래서 더 이국적이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채현선작가님의 책은 처음 접하지만 책에 담긴 그녀의 따뜻함을 많이 느낄수있었다.

이야기 하나 하나마다 따뜻함이라는 액체을 가득 머금은 스펀지를 누르면 따뜻함이
흠뻑 나오는것같은 느낌을 준다.

챕터중 "숨은빛"이나 "마누 다락방", "모퉁이를 돌면" 등의 이야기속 주변인(주변인이라 적지만 관찰대상이 되는 사람들..)들은

대부분 푸짐한 몸매들을 가지고있는데..
푸짐하고 푸근한 그들을 통해 따스함과 포근함을 배로 증가시키는것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울리지않는 재료의 조화로 만든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화분들이 가득한 정원에서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달빛도 구경하며, 상큼한 오렌지향이
가득 맡기도 했으며, 잼 마마 할아버지의 달콤한 잼향에 취하기도 했다.

책은 내게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체험해보게 하고, 그에 따른 감정을 겪어보게 만들어 주어 고마웠고

그동안 메말라있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거같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의 마음이 잘 녹아든 멋진책인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