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양정숙 이야기 고혜림 쓰고 허달종 그리다 / 콤마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이 글이 확 마음에 와 닿아서 서평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8살, 4살, 7개월의 세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요즘 드는 생각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진엄마'가 결코 '나쁜엄마'가 아님을. '강한엄마'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이 책은 세진엄마가 세진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세진이는 지은이가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서 처음 만났다.
아직 입양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장애아를 입양한다는건 정말이지 상상도 못할 일일것 같다.
남들은 10개월 아파서 낳는다는 아이를 16개월 가슴 아파 낳았다는 말.
정말 그 아이를. 세진이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만 같다.
로봇다리. 세진이를 모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처음에는 세진이가 작가가 10개월 품어서 낳은 아이일꺼라 생각했다.
거기다. 경제적 여유도 있고. 가족이 단란한 가정일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세진이는. 입양아였다.
거기다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도 아니였고. 거기에다 이혼까지..
아마 나 같았으면 세진이를 포기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데. 아니었다.
더 악착같이 아이를 품고, 힘이 되어 주었다.
아픈 세진이를 입양했지만.
오냐오냐. 애지중지 키운것이 아니라.
강한 아이로, 몸 뿐만 아니라 정신이 강한 아이로 키워냈다.
로봇다리 세진이는 다리가 아프지만. 일반 학교에 다녔다.
일반인에게도 친구들과의 관계가 힘들 상황들이 있을텐데. 다리가 불편한 세진이는 얼마나 더 했을까.
그런 세진이를 다독이고. 정해진 길이 아닌 조금 돌아가는 길도 괜찮다고. 잘 할 수 있을꺼라고.
격려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엄마.
가끔 아이들 아빠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
공부가 하지 싫다고 하면. 대학을 가기 싫다고 하면. 보내지 말자고 얘기는 하지만.
정작. 정말. 아이가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는데. 이런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리가 아픈 세진을 걷게 하기 위해. 지은이는 정말 '나쁜 엄마'가 되었다.
의족을 하는 것도 힘든데. 나중에 길에서 넘어질 것을 대비해. 일부러 넘어뜨리는 엄마.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듣게 될 조롱와 야유를 견디게 하기 위해. 욕을 가르치는 엄마.
다리가 없어 물을 무서워 하는데. 아이를 위해 물 속에서 손을 놓는 엄마.
지금은 '나쁜엄마'이지만. 나중을 위해 필요할 것임을 알고.
아이의 울부짖음과 주위의 비난 속에서도 아이를 위해 기꺼히 '나쁜 엄마'가 되는 작가를 보면서.
정말. 엄마의 희생이란 이런것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세진이가 어느 강연에서 한 말이다.
세상에 기대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이 기대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말.
이 말을 들은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찡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전자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도 아이를 격려하며 긍정적으로 키운 엄마.
그 와중에 아이와 봉사활동도 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해 주려고 노력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란 세진이가 엄마를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자기가 힘들었던 때를 잊지 않고. 자기가 가진 것 속에서 나눌 줄 알고. 세상과 당당히 싸우는 세진이 속에 엄마의 모습이 있었다.
가끔 내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아이들을 통해 나올 때면.
'아차' 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모습이. 내 생활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명한 부모란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쁜 엄마'이지만. 아이를 위해 기꺼이 나쁜엄마가 되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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