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으로 골랐다. 그저 김훈이라는 작가의 책이라기에.........

그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의 글 다웠다.

문체며, 흐름이며.........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 중에 이현주라는 목사님이 계신다. 그분은 자신이 어찌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려움이나 곤란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곳에서 함께 이 궁리 저 궁리를 해 주신다. 그런 목사님을 보며 그분의 친구분이신 한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 하셨다.

"뱅뱅 맴도는 현주!"

 

이 글을 끌고가고 있는 문정수!

그 사람을 보며 이현주목사님이 생각이 나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사람이 살면서 당하는 여러 문제들!

그 문제들을 제 삼자의 입장으로 볼수 있다는 것!

축복일까? 아님????

 

우리네 일상들이 단편적으로 펼쳐지고, 그 속에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도 드러난다.

홀로 버려진 듯 있었던 아이가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물려죽은 가슴 아픈 사연!

그 사연속의 아이가 자기 아이이지만, 결코 '내가 어미다'라고 나서지 못하는 한 여인!

해망이라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어찌 어찌 운동에 합류하게 되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 속에 뛰어들지 못한 채, 그 주위를 맴돌다 경찰서에 끌려가고....... 여러가지 억측들을 몰고 그 다음날 풀려난 한 남자!

결국 자신의 고향을 등진 채, 해망으로 도피를 한 장철수!

그곳에서 만나게 된 베트남에서 아내가 있는지도 모른채 시집왔다가 도망을 쳐서, 모든 돈을 갚아야만 하는 처지에 처한 후에!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러한 상황을 모르는....... 

 몸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소방관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을 안 소방관이 화재진압을 갔다가 백화점의 귀금속을 훔쳐낸 이야기

그것을 알고 있는 기자 문정수!

문정수가 알고 있음을 직감한 소방관의 이야기!

자신의 딸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보는,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몇 개월 뒤 보상금을 챙겨서 떠나는 아버지!

 

그냥 냅둬! 괜찮아, 내 버려둬....

 

자신 만의 삶의 방식과 패턴이 존재한다.

맞다.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안스럽고 안타깝고.....

왜 제목이 공무도하일까 하는 의문점이 약간 풀려짐을 느끼며, 여옥처럼 안타까움이 내 속을 기어다닌다.

        님아 강을 건너지 말랬어도
       어이 건너려다 빠져 죽으니
       어찌하랴 님을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