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의해,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 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속에서 부터 느껴져 오는 통증을 느꼈다.

자신의 삶을 나눠 가질수 있을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를 집요하게 오랫동안 관찰하고, 나의 상황과, 나의 주변과 성격과 나에 관한 여러가지를 어쩜 나보다 더  잘 알고, 그래서 내 대신 나의 행세를 한다면.............

옛날에 알던 전래동화가 생각났다.

절에서 공부하던 선비의 손톱 발톱을 먹고 자라서 그 선비의 모습으로 변하여, 그 선비의 인생을 살던 쥐! 가 말이다.

 

 내가 원치 않던 상황에서 내 자리를 잃어버리고, 내 가족을, 내 부모를, 내 친구를, 나의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면!

 

이 책에서는 파에리(요정)에 의해 강제로 납치된, 불행한 아이와, 그 아이를 대신해서 그 아이의 삶을 사는 또 다른 시절에 납치가 되어 파에리가 되어 버렸던, 두 소년의 이야기 이다.

두 사람다 결코 행복하지 못하고, 두 사람 다 너무나 안타깝게,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눈시울을 붉게 했다.

 

 두 쌍둥이 동생과, 엄마 아빠랑 살던, 사랑을 자기가 맘껏 받고 싶었던 헨리 데이였지만, 파에리에 의해 애니 데이가 되어 버린 한 소년 !

이미 오래전에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다가, 파에리에 의해 뒤 바뀜을 당했던 또 다른 삶을 살게 된 헨리 데이!

두 소년의 입장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전개가 되는 플롯이 이 더 긴장감과 팽팽한 신경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전해지며 참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파에리에서 헨리 데이로 살아가게 되는 한 소년의 강박적인 아픔들!

그 소년 역시 과거의 자신을 찾고자 애쓰게 되고, 그 한편, 자신이 진짜 헨리 데이가 아님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 참 가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의 날카로운 질문들과, 느낌들!  애를 쓰면 쓸 수록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시간과 공간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헨리 데이였던 애니 데이!

몇 개의 단편적인 기억을 가지고, 자신의 과거를 잡고 싶어하는 모습들!

 

결국 두 소년의 멋진 화해의 모습에 가슴이 뭉킁 하기도 했지만, 두 소년 다 너무나 안스러워서 한참이나 마음이 저려왔다.

 

누구나 가끔 나는 누구인가를 궁금해 한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말이다.

 애니 데이와 헨리 데이의 아픔들과 상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분발하려는 노력들이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욱 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고 말해주는 작은 채찍지로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들이 오늘 내가 짐어지고 가야할 짐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