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만난지 벌써 6년이 넘었다.

한 해 한 해 한 달 한 달을 지내오면서 참 많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속상해 하기도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으로, 홀로 멀리 떨어져 계신 엄마를 대하는 심정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웃고 손잡아 드렸던 기억들!

순간 순간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 너무나 의도치 않는 기운을 느낄때가 있다.

갑작스럽게 억세던 기운이 사라져버린 분들! 정말 갑작스럽게!

억척을 떠시던 모습들이 정말 순식간에 없어져 버린 순간들을 접하게 될 때 가끔 너무나 당혹감을 느낀다.

그런 연유를 캐보면 뭔가 하던 일에서 제외됐을 때, 이젠 그만 하세요! 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세상말로 퇴직을 당했을 때이다.

물론 연세로는 이미 정년퇴직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하시던 일들이 있었다.

권사로, 아님 봉사하는 곳의 일원으로...

그런데 이젠 나이가 들었다고 그만 하고 쉬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분들은 갑작스럽게 주저 앉아버리신다.

그런 분들의 모습을 뵈다가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나는 극과 극의 사람들을 만나고 산다.

일주일에 영아 아이들( 임산부부터 48개월된 아이들)을 만나고, 또 팔십이 넘으신 어른신들을 만나는 사역을 한다.

한 곳에서는 조금은 중후?한 모습으로, 한 곳에서는 손녀는 아니지만 막내 딸같은 모습으로 일주일을 산다.

그러면서 참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분들의 삶보다 일반적으로 더 길어질 노후!

그 노후를 위해 물질적으로 준비하진 못해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됨을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실감한다.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

어르신들이 듣기에 참 좋은 말씀이란다.

맞다. 이 책에는 여든이 넘으신 은퇴한 교수님이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늙어감이 결코 불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여러 가지 아픔과 병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든이라는 나이는 인간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나이임을 알려준다.

잘 늙고 잘 살아가는 것

모태에서 무덤으로의 삶을 잘 연결하는 것!

“당신 참 좋아보이네요!”를 들을 수 있게 자신의 건강과 미래와 일과 기타의 것들을 잘 정리하고 누릴 수 있게 해야함을 또다시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