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 여름 방학숙제는 대부분 채집이었다.

곤충채집, 식물채집.....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 귀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금은 자연보호 등의 이유로 그러한 채집 자체를 별로 하지 않고 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우리가 느꼈던 그러한 즐거움 들을 많이 만끽하지 못함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 하고, 어떻게 그 궁금한 것들을 해결하는지, 또 어떻게 연구하는지에 대해서, 또한 혼자서 하는 방법, 둘이서, 또는 여럿이서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고맙게도 아이들의 과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실험들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었다.

 자신을 알아야 주제를 잡을 수 있고, 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 책은 서술이 되어져 있다.

끈기가 없는 아이들, 꾸준하지 못한 아이들, 나름 시작한 것은 끝을 보는 아이들,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아이들 등의 여러 타입으로 어떠한 주제에 맞출 것인지, 하루에 연구할 수 있는 주제인지,일주일에 끝내는 주제인지,끈기 있게, 여럿이서 할 수 있는 연구주제들 등이 그 상황에 맞춰서 기록이 되어 있어서 너무나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연구하고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하는지가 눈길을 끌었는데, 꼭 알아야 할 연구 진행 방법과 정리 완성법과 생물기르기( 살아있는 생물을 기르는 방법들), 표본 만들기(여러가지 표본, 만들기의 기초 지식)들이, 자연 속에서 주제를 찾는 자연주제와 생활 속에서 연구 과제를 찾는 사회 주제, 또한 연구를 도와주는,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기술들인 연구 기술들이 기록되어져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일목요연하게 설명도 되어져 있었고, 정말 섬세한 삽화와 그 삽화를 설명하고 있는 간결한 설명들!

누가 봐도 쉽고,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아 보이는 책의 구성이 단연 돋보였다.

과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우리 딸도 첨엔 시큰둥하더니, 한 번 잡은 책을 끝이 날 때 까지 놓지를 않았다.

그러면서 이 책 속에 있는 것을 해 보리라 겨울방학을 벼르고 있다.

 

 방학 때마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특히나 과학은 미리 뭔가를 좀 해 줘야하는데 등으로 고민하고 "그래 어쩔 수 없다" 시중에 나와있는 셋트로 구성되어진 것을 하나 사다가 하자 등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허전하고 미안했는데 이번 겨울엔 이 자연연구도감으로 인해 나도, 아이도 무척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