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픔을,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이겨냄을 또 다른 발전을 향해 나가기를 위해 애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가 간혹 있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무지개가 보이고, 그들에게 경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멀쩡한 사지 육신을 가지고도 불평하고, 원망하고, 싸우고 미워하는 가운데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하나 둘 씩 아무 결과도 없이 놓쳐 버리는 일이 너무나 많이 있다.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열 네살의 나이에 암에 걸려서 , 10년 동안 그 병과 함께 싸워오면서 그 병 속에서 알게 된 여러가지 감사의 꺼리들

그 과정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잘 활용하여 놓쳐버린 것이 아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행복해 하는 그!

자신의 한 쪽 다리를 암세포들에 의해서 짤려나갈 때, 충분히 슬퍼하고, 지금껏 자신을 위해 살아준 한 쪽 다리를 위해 파티를 여는 사람!

그 파티에 와 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춰 준 간호사!

 인간이 처한 장소 때문일까, 자신의 위치 때문일까?

과연 나라면? 내 잃어버릴 한 쪽 다리를 위해 파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스친다.

그 많은 날들 속에 자신의 침대 곁으로 온 여러 환자들!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들, 그들과 함께한 이야기들!

참 나라면 아닐것이다 하는 생각이 무척이나 많이 스친다.

어디든 사람들이 있는 곳엔 그 누군가는 선생이 될 수 있고, 안내자가 되는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 내일 모레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노랑들’

그 노랑에 대한 자신의 반응과 자신이 ’노랑’이라고 명명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방법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영화배우를 하며, 영화를 감독하고, 시나리오와 극본 대본을 쓰는 그러면서도 너무나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그!

알베르트는 23명의 '노랑'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알베르트는 23이라는 숫자에 아래와 같이 의미를 부여한다.

적혈구가 사람의 몸을 한 바퀴 도는데 23초의 시간이 흐른다.

척추는 23개의 추간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가 생기기 위해서는 남녀 각각 23개의 염색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23명의 ’노랑들’과 사랑하며, 함께 하는 방법들과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방법들

무엇보다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즐겁게 보며, 누릴 수 있는 멋진 ’노랑’과 함께 하는 이야기들을 이 추워가는 가을날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나도 서문에 있는 배우의 말처럼 같은 말을 되뇌인다.

"알베르트, 부디 오래오래 살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