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4년제 나온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단 말인가? 적어도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도움이 된 게 하나도 없다. 내가 할 줄 아는게 있나? 난 사람들 대하는 것도 자신이 없고, 요리도 못하고, 운동신경도 없고, 운전면허도 5번만에 땄고 도무지 잘하는 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4년동안 내가 한 거라곤 공강시간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읽기, 유치원 다니는 사촌동생 놀아주기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극동아리 EDP. EDP도 잠깐 동안밖에 못해서 금방 스쳐 지나간 것 밖에 없다. 물론 EDP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백수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스펙 올리기에는 힘쓰지 않았던 나는 지금 백수이다. 심지어는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들만 하고 있다. T-store에서 작가출판으로 e-book을 출판했다. 하나에 100원씩 판매하여 이것도 별 돈벌이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순간, 그 순간 자체만큼은 행복하니까. 나는 북피니언에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이것도 나에게 돈을 벌어다주지는 못한다. 북피니언지수는 돈과 비슷하지만 돈은 아니니까. 인터파크에서 책을 살 수 있게 해주지만 먹고 사는데 있어서 기여도가 전혀 없다. 나는 지금 예술회관역 안 벤치에 앉아있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 나 홀로 앉아있다. 여기서 빠른속도로 핸드폰 타이핑을 하고 있는 나를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관심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튼 나는 이제 부모님 돈은 쓰기가 싫다. 무슨 일이라도 해서 돈벌이를 하고 싶다. 집에가서 이력서를 써 봐야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