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기가 단지 소설이기만 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게 삶의 목적이라면 너무나 가혹한 인생이지 않을까?? 염상진을 비롯한 빨치산들의 생활을 보면 마치 체게바라가 쿠바에서 임무를 수행했을때와 같은 느낌이 풍긴다. 사회주의 제국건설이라는 절대 명제가 있어 그 처절함을 극복할수 있겠지만..

 

김범우란 인물이 매료되어있는 백범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로멘티스트가 아닐까?? 한결같이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한다. 제아무리 강한 유혹이 오더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다. 임시정부의 주석이였음에도 독립된 조국의 민족화합이 우선이지 반쪽자리 정부의 권력을 욕심내지 않는다. "우리의 국토를 양단시킴으로써 민족을 분열시키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려한다" 미국과 소련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이런말을 할수있는 용기 그자체가 백범이지 않겠는가..

 

서민영이란 선생이 등장한다. 재림예수라는 그분의 별명과 삶이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교회없는 신앙을 받아들이고 신앞에 평등하다란 말로 계층을 타파하며 자신의 영토를 일종의 코민으로 바꿔 생활한다. 거기다 객관적 사료에 의한 치우치지 않는 역사의식까지 있다. 이런 이유라면 존경이란 단어가 남들에게 각인 될 듯하다.

 

남자들은 의래이 큰것만 바라본다. 그래서 여자의 내조가 필요하겠지만.. 시대가 암울하면 남자들 치닥거리를 맡아야 하는 여자들은 삶자체가 고욕이다.

사랑이란 말로 모진 세월을 견뎌야 하는 소화가 그렇고 하대치의 처나 염상진의 처가 그렇다. 그런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핍박하는 정부도 견디기 힘든 과거의 수치지만 그런 그들을 처절한 외로움 속에 빠뜨리는 주위의 시선역시 부인할수 없는 우리의 비겁이다.

강동식의 처 외서댁이 염상구의 자식을 임신한다, 강간에 의해서... 이게 왜 외서댁의 잘못으로 치부되어야 하고 왜 죽음을 결심해야 하는지 당체 이해가 안된다. 권선징악, 역사가 바르게 흐르려면 꼭 필요한 절대 명제여야 하지 않을까??

 

어찌보면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것 자체도 고행으로 볼수있을것 같다. 왜? 절대명제가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