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권을 읽는데 무려 수년이 걸렸다. 독자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작가가 인터발을 너무나 과도하게 길게 잡아서 그렇다. 또한 출판사도 그리 친절하지 않다. 다른 책들은 검색없이도 알게 되는데 1권을 제외한 "시원의 책" 시리즈는 검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출판되었으면 그저 감사한 맘으로 읽었다. 물론 재미가 없으면 이런 노력을 기울이진 않겠지만..

 

드디어 엠마다. 작은 소녀지만 결코 무시할수없는 투사다. 그 어떤 겁박에도 결코 자신을 내려놓지 않는다, 때론 그런 성미가 스스로를 옥죄어 더욱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어절수없는 엠마만의 성격 "스타일"이 그렇다.

케이트와 마이클이 그렇듯이 세권으로 되어있는 책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각자의 수호자가 있다. 수호자의 경우 책의 용도에 맞는 힘을 발휘하지만 그 힘에 걸맞는 책임까지 같이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 있다.

그런데 삼남매중 막내인 엠마의 숙명은 "죽음에 대한 결산"이다. 각자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심판관이 되어 결산하는 위치.. 14살 소녀가 하기엔 너무나 크지 않을까? 자문할수 있다 그런데 엠마는 14살 소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랑"이란 단어로 그 세계에 빛을 비추며 그빛이 넓어져 거대한 힘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리고 케이트와 라피. 그들이 보여준 사랑에 있어 케이트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수백년의 경험을 지닌 그리고 여러명의 인생이 합쳐진 라피의 경우 조금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라피의 마지막 고백 "악/선 모두가 스스로 행한것이라던.." 말을 듣고는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마이클은 윌라메나 공주의 토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핌박사와 가브엘은 그 운명을 다한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이 엠마의 여정에 큰 힘이 되어준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작별을 덜어줄 만큼의 기쁨역시 있는데, 부모님과의 재회다. 그것도 10만에..

 

선과 악의 대결. 우정이 등장하고 사랑의 무게가 그 어떤것보다 크게 다가온다.

굳이 현세와 후세를 분리하지 않더라도 통옹되는 하나를 꼽으라면 대표적인 단어가 사랑일 것이고 그 사랑의 힘에 대하여 너무나 잘 표현된 책을 정점으로 시리즈가 마친다니 조금은 아쉽다.

 

판타지이지만 해리포터와 다른 읽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