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젬 그리고 여린 감수성을 가진 윌터 쌍둥이 낸과 다이 수전의 사랑을 독차지한 셜리 마지막 릴러가 앤과 길버트의 자식들이다. 첫째 조이를 떠나보내지 않았다면 일곱이였을 것이다. 다들 엄마 앤의 영혼을 나눠 가져서인지 아이다운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때론 그 정도가 지나쳐 친구들에게 상처도 받지만 꿋꿋하게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그들에겐 앤이라는 너무도 사랑스런 엄마가 있다.

 

길버트는 의사로서 꾸준히 발전해 나간다. 환자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현대적 의술을 시행하는데 조금의 편견도 갖지 않은 것 같다.

 

젬은 누구나 인정하 듯 굉장히 영리한 모습을 학교나 집에서 보인다. 하지만 윌터는 언듯 보기에 아주 나약한 소년처럼 보이나 그 내면의 풍요로움을 알면 이 세상에 진정한 사랑을 전해줄 인물이 될것임을 의심할 수 없다. 낸은 멋진 외모와 어울리는 도도한 성격을 가졌음에도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하며 하느님과 거래 할 정도로 깍쟁이 같은 모습이다. 다이는 낸과 쌍둥이 임에도 그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 누구와도 스스럼 없이 지내고 친구를 사귀어 그 상대에게 매료되면 그 믿음이 맹목적이 되어 결국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 그 결과 두번이나 상처 받지만 시간과 엄마에게 받는 위안으로 치유 받는다. 셜리와 릴러는 아직 어리지만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쁠지는 충분히 상상 할 수 있다. 셜리의 케익 심부름에서 묘사된 그 모습을 보면 너무나 사랑스런 소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잉글사이드는 앤과 길버트, 수전 그리고 여섯 아이들의 사랑으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앤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있음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길버트는 그런 아내의 모습을 아직도 경배한다. 수전은 일봐주는 사람이 아닌 가족 구성원이 되어 있고...

물론 길버트의 고모인 메리가 있을 적에는 누구나 불편했었지만 그 고난의 시간역시 흘러가 현재의 행복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알려주는 조금은 기분나쁜 추억으로 남겨졌다.

 

평범함 속에서 보이는 조금은 가슴 두근거리는 그러나 지나면 입가에 미소가 어리는 그런 일상의 연속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