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泰伯

증자 사상으로 거의 대부분이 채워져 있다. 禮와 孝를 강조하는 그의 설법은 조선시대 기득권 자들에 의해 수없이 되뇌어져 왔던 구태의 모습을 보여줘 공부를 하면서도 불편했다. 禮, 孝 그 자체가 불편한 건 아니다, 다만 그것만을 강조하는 사상이 불편했다.

8.10 子曰 : 好勇疾貧, 亂也.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용맹을 사랑하며 자신의 빈곤한 처지를 증오하는 자들이 대부분 반란을 일으킨다. 어떤 사람이 불인 하다고 해서 그를 너무 심하게 증오하고 휘물아치면 그 또한 반란을 일으킨다.

위의 문장을 설명한 부분 중 “혁명이란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깊은 증오로 출발해서는 안 된다. 혁명의 깊은 심연에는 항상 보편적 가치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 해설을 접하곤 위의 문장이 새롭게 와 닿았다.

8.11 교만에 대하여 설명한 부분중 “未有驕而不吝 吝而不驕者也 – 교만한 놈치고 인색하지 않은 놈 없고, 인색한 놈 치고 교만하지 않은 놈 없다.”는 말은 어쩐지 공감이 간다. 내가 교만해서 인가 아님 인색해서인가…

8.13 ~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 나라에 도가 있을 때 가난하고 비천한 것은 수치요,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부유하고 귀하게 쓰이는 것은 수치다.”

이것이 진정한 애국심이 아닐까??

8.16 子曰 : 狂而不直, 恫而不愿, 悾悾而不信, 吾不知之矣 – 미친 듯 정열적이게 보이면서도 정직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보이면서도 견실하지 않고, 촌스러운 듯 고지식하게 보이면서도 신실하지 않아 믿을 수 없는 자들, 이런 놈들을 나는 상대하지 않는다.

특히나 狂而不直 부분에 있어서 맘에 걸리는 부분이 많다. 정열만 있고 정직하지 않은 부분은 회사생활 할 적에 많이 통용되었고 그게 능력이라 여겨졌었는데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다.

8.17 子曰 : 學如不及, 猶恐失之 – 배움이란 영 따라잡지 못할 듯, 그런데 따라잡아도 또 놓치고 말 듯”

위정편의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와 더불어 공부를 하는 맘을 다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태백의 마지막은 “우”임금에 대한 예찬으로 맻는다. 그는 요가 발탁한 인물로 하왕조의 개조가 되는데 治水에 성공했다 한다. 그를 설명하며 도올 선생은 “문명의 개벽은 오직 리더가 자기를 버리는 헌신적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인물이라 한다.” 그리고 無爲之治에 대한 설명을 자신의 爲를 소유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爲의 결과를 대중에게 가져다 준다고 한다. 그런 리더상은 역사 속의 왕이어야만 가능한 것인가??

제 9 장 子罕

서두에 도올 선생이 자신한다. 앞서 태백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가시게 할 수 있는 장이라고 그리고 述而 와 더불어 논어의 정수라 하신다. 정수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공부했다. 공자의 상무정신을 보았고 안회와 자로에 대한 부분을 보며 재미와 감동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9.3 子曰 : 麻冕, 禮也 ; 今也純, 儉. 吾從衆. 拜下, 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 고운 베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이 본래의 예이나 요즘은 생사를 쓴다. 검약하다. 나는 대중을 따르겠다. 당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예다. 요즘은 당 위에서 한다. 오만하다. 나는 시류를 따르지 않겠다.

從衆을 하던 違衆을 하던 시대가 어찌 변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바른 길을 가겠다는 공자의 생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면 많이 위험하지 않을까? 그 직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하긴 이런 잠언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 정도면 義가 무엇인지는 알겠지..

9.6 ~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 ~난 어릴 때 천한사람이었어. 그래서 비속한 잔일에 재주가 많다.

재자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당당히 드러낼 때 그 치부는 더 이상 치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게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9.7 ~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叩其兩端而竭焉 – 비천한 아해라도 나에게 질문하면 그것이 비록 멍청한 질문이라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 양단의 논리를 다 꺼내어 그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있는 성심을 다해 자세히 말해준다.

이럴 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게도 의미를 찾는 자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태도는 정말 닮고 싶다.

9.10 ~ 博我而文, 約我而禮 ~ 文으로서 나를 넓혀주시고 禮로서 나를 집약시켜 주셨다.

안연이 공자를 칭송하는 문구이다. 왠지 정이 가는 문구다.

9.13 ~ 君子居之, 何陋之有. – 군자가 그곳에 기거하는데, 어찌 누추함이 있을까보냐.

이 말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용기가 생기기를 희망한다.

9.17 子曰 :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 德 좋아하기를 여자 밝히는 것 만큼 하는 놈을 못봤다.

왠지 찔리면서 자주 두고 상기될 것 같은 문구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9.18 주석중 其止其往 皆在我而不在人也 그 그침과 나아감이 나에게 있는 것이지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느끼는 바가 크다. 어차피 나로 인해 얽히는 것들인데…

9.22 후학을 두려워하라는 내용이다 그 주석중 “年四十而見惡언, 其終也已 – 나이 40에도 궤도가 잘못 설정되어있는 인간은 그걸로 끝이다.” 부분은 참 뭔가를 조급하게 만들기도 하고 뭔가를 잘 하고 있냐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9.24 ~ 過則勿憚改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삶고 싶다.

9.25 거대병력으로부터 장수를 뺏을 수 있어도 필부에게 뜻을 뺏을 순 없다는 구절이다. 하지만 듯을 정의 하는 주해가 더욱 와 닿는다. “而志不可奪 如可奪 則亦不足謂之志矣-뜻은 빼앗을 수 없다. 가능하다면 그것은 애초 뜻이라 부를 수 없다.”

9.26 주석중 貧與富交 彊者必忮 弱者必求 – 가난한자와 부자가 사귈 때, 강자는 필히 해치게 되고 약자는 필히 바라게 된다. 이 구절을 접하며 과거의 모습을 회상되어 씁씁함을 느꼈다.

9.27 子曰 :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 – 날씨가 추워져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금을 견디는 모습을 알 수 있다.

9.28 子曰 :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 지자는 미혹됨이 없고, 인자는 잔걱정이 없고 용자는 두려움이 없다.

 

제 10 장 鄕黨

앞에서 공부한 것과 달리 향당편은 공자의 행동이 묘사되어 있다. 이런 점을 들어 도올선생은 향당의 주제를 “우리의 일상거동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자의 삶의 모습을 참작하여 나의 삶의 모습을 스스로 규정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이라 한다.

평상시의 모습, 외교관으로의 모습, 임금 앞에서 신하로서의 모습들 때론 편전에서 때론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때론 아파 누워있을 때 문 병온 임금을 대하는 모습에서 그 거동이 절대 같지 않다. 예를 다하면서 실용을 취하고 그러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다. 마을에서나 이동 중 백성의 모습을 보고 예를 취해야 할 경우 그 수고로움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 또한 보인다.

10.8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하나 놀라운 점은 공자시대부터 생선회를 고추냉이(와사비)에 찍어 먹었다는 거다. 不得其醬不食을 마융이 풀이한 “魚膾, 非芥醬不食” 평소 회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으레 와사비는 일본 애들이 첨부터 먹은 줄 알았었다.

不多食 을 설명하며 “適可而止 –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할 때 그쳐야 한다.” 라 했는데 食貪이 많아 참 어렵다.

그리고 고수레의 유래 (단군때 고시라는 자가 백성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줘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를 지내는 것) 를 알게된점 역시 흐뭇하다.

10.14 入太廟 每事問

예라는 것을 고정된 실체로 생각하지 않아 매사에 묻는 점은 비단 예를 대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매사에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이지 싶다.

 

제 11 장 先進

말년 공자 학단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다.

四科十哲 이 소개된장이 아래와 같다.

11.2 德行 :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言語 : 宰我 子貢. 政事 : 冉有季路. 文學 : 子游 子夏

이 四科十哲 을 다루는데 증자가 빠진 부분에 대한 정이천의 주석을 도올 선생을 냉철히 비판한다. 그런 도통론적 사고 때문에 악폐가 답습된다는 거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11.5 주석중 未有易其言而能謹於行者 말을 쉽게 함부로 하면서 행동이 근엄한 자는 있어본 적이 없다. 巧言令色鮮矣人과 더불어 숙지하고 싶다.

그리고 顔淵死로 시작되는 구문들 속에서는 사제간의 애뜻한 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만약 顔淵이 살았었더라면 오늘날의 논어가 없었을 거라는 주장에 대하여서도 공감이가 모든 일엔 원인이 있고 거기에 수반되어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11.11 季路問事鬼神 子曰 :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能生 焉知死

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하여 물었다. 이에 공자가 아직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나? 자로가 다시 물었다. 그럼 죽음에 관해 여쭈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아직 삶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주석에 따르면 자로가 제기한 귀신의 문제나 죽음의 문제에 관해 공자는 일단 不可知論의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不可知論을 취하면서도 不可知의 대상을 부정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래서 알아야 오해가 쌓이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종교는 이성, 즉 순수이성과 실천이상의 한계 내에서 머물러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적 과제는 이성적 약속이 되고 만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범위 내에서 신이나 영혼불멸이나 자유를 논리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라는 칸트의 주장 역시 와 닿는다.

정이천의 주석 : 晝夜者 死生之道也 知生知道 則知死之道 盡事人之道 則盡事鬼之道 死生人鬼 一而二, 二而一者也 낮과 밤은, 삶과 죽음의 도이다. 삶의 도를 아는 사람은 반드시 죽음의 도를 안다. 사람을 섬기는 도를 다하면 반드시 신을 섬기는 도를 다하게 된다. 죽음과 삶,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

 11.13 주석 중 言不妄發 發必當理 惟有德者能之 말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고 말하면 반드시 리에 맞는건 오직 유덕자만 할수있다.

閔子騫처럼 소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11.15 자장과 자하를 비교하며 나온 성어가 過猶不及이란건 몰랐었다.

 지금까지 한자공부를 노력해서 한 덕분인지 진도가 생각보다 빨리 나간다.

 

제 12 장 顔淵

중후한 제자들이 중후한 테마 仁 知 明 德 등등의 주제에 관하여 공자에게 묻고 그것에 대해 공자가 답하는 문답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그 처음과 끝의 주가 仁 이다.

12.1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자기를 이기어 禮로 돌아가는 것을 仁이라 한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기어 禮로 돌아갈 수 있다면 천하가 모두 仁으로 돌아간다. 인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로 말미암는 것이니, 어찌 타인으로 말미암아 인을 실천 할 수 있겠나?

仁에 대하여 정확한 명제를 제시한다. 그래서 얇게 느껴 진다. 초기 仁을 설명하며 씨앗에 비유한 적이 있다. 끊임없이 서로 communication 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거다. 그런 연유인지 도올 선생역시 이러한 A는 B다는 식의 논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12.2 仲弓이 仁에 대하여 묻자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집문을 나서면 큰 손님 뵙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제사 받들듯이 하고 내가 원치 않으면 남에게도 배풀지 말라.

 12.5 司馬牛가 가족이 없다 했을 때 子夏가 아래와 같이 말한다.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蓋兄弟也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있는 것이고 부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군자는 경건하여 실수가 없고, 사람들과 더불어 공손하고 禮가 있으면 四海之內의 동포가 모두형제다

子夏가 四科十哲중 문학에 왜 꼽혔는지 보여주는 이빨인거 같다. 헌데 死生有命 富貴在天을 비어라 도올 선생은 말한다. 그 이유로 하늘을 인간의 인식의 범주를 넘어가는 단절적인 타자로 말하지 않았고 비록 나의 능력 한계를 넘어도 끊임없이 나의 삶과 감응하는 존재라 여겼으며 운명은 인간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낙관론에서만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 설한다. 들었을때 솔깃한 문장인데…

 12.6 明에 대한 문답인데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라 하면 될것같다.

 12.7 政에 대하여 足食 足兵 民信之矣. ~民無信不位 정치에 대하여 먹을것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력을 풍족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설수가 없다.

멋있다.

 12.13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송사를 듣고 결단하는 데 있어서는 나 또한 남과 같이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기필코 원하는 것은 송사를 일으킬 일이 없도록 만드는 정치를 행하는 것이다.

 12.19 계강자란 인간이 공자께 如殺無道 以就有道 무도한자를 죽여 유도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子曰 :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有風 必偃 그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어찌 살상하여 정치를 하려는가! 그대가 선을 원하면 백성 또한 선하게 될 것이다. 군자의 덕은 스치는 바람과 같고, 백성의 덕은 풀과도 같다. 풀 위에 바람이 스치면, 풀은 누울 뿐이다.

정말 억울하지만 와 닿는다. 바람이 잘못 불어 누워야만 하는 풀의 설음이 지금까지 느껴져서야..

12.21 德 : 先事後得 덕이란 먼저 행하고 그 실천으로 얻는 이득을 뒤로 하는 것.

脩慝 : 攻其惡 無攻人之惡 사특함을 닦는 것이란 나의 결점을 공격하고 타인의 결점을 공공격하 않는 것.

惑 : 一朝之忿 忘其身 以及其親 미혹함이란 하루아침의 분노로 한 몸을 잊고 그 화를 부모님께 까지 미치게 하는 것.

 12.23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이 친구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친구에게 충심으로 권고하여 바르게 이끌어 주어라 그러나 너의 충심이 먹히지 않을 때는 중지하라. 스스로 자신을 욕되게 하지 말라.

인간은 시간 속에서 존재한다. 따라서 내 충고가 지금 먹히지 않더라도 나에게 진실이 있다면 언젠가는 먹힌다. 이는 인간이 선험적 자아의 통각적 주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재구성 되는 오온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12.24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가 말하길 군자는 문으로서 친구를 모으고, 친구로서 인을 돕는다.

증자가 이런말도… 놀랍다. 헌데 더 와 닿는건 도올 선생의 주석이다. 문화는 우정의 기준이다. 문화가 빠진 우정은 앙상한 이해 관계일 뿐이다. 문화에 기초한 우정은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仁하게 만든다. 즉 보편적 가치관을 우정으로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제 13 장 子路

 

논어를 읽으며 가장 정감 가는 인물이 자로다. 성격이 장비와 같으면서도 子路有問 未知能行 唯恐有問이라는 평을 받는 자다. 물론 이장 역시 첫 문단의 서두가 子路로 시작 된 것이지만 자로와 공자간의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공자의 정치 및 군자에 대한 사상이나 전쟁에 대한 사상이 자주 등장한다

13.9 庶矣哉 ~. 富之. 敎之 백성 수가 많으면 먼저 부유하게 해주고 뒤에 병력을 얻어라.

13.15 如知爲君之難也, 不機乎一言而興邦乎 만약 딩신이 임금 노릇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신다면 이 한마디 말로도 나라를 흥하게 하는데 이루지 않겠나.

13.6 섭공이 공자께 政에 관해 여쭈었다. 이데 공자의 대답 近者說遠子來 가까이 있는 백성이 기뻐하면 먼 곳에 있는 백성들도 모이겠지요.

13.7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공자께 政을 여쭈었다. 공자 曰 :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 則不達 見小利 則大事不成. 속히 성과를 내려 하지 말라. 작은 이익에 구애되지 말라. 속히 성과를 내려하면 전체적으로 통달할 수 없고, 작은 이익에 구애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사업을 앞둔 시점에 꼭 새겨야 할 명제 인 것 같다. 비단 정치에만 쓰일 것인가..

 13.19 번지가 仁을 물었다. 子曰 :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평소 거처하는 모습이 恭해야 하고 , 일하는 모습은 敬해야 하며 사람을 사귀는 모습은 忠해야 한다.

 13.20 자공이 선비 士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공자가 行己有恥 –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수치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그 다음가는 사람에 대해 물었을 때 言必信 行必果 말에는 신험이 있고 행동에는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 한다.

行己有恥 가까이 두고 자주 誦知 하려 한다.

 13.23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지만 동류로 휩쓸리지 않는다. 하지만 소인은 동류로 휩쓸리기만 할 뿐 오히려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이 문장을 조금만 일찍 접했더라도 사회생활에서 나의 格이 달라 졌을 것 같다. 和而不同 그걸 위해 오늘도 스스로를 다듬어야 할 것 같다.

 13.24 자공이 大衆의 好不好를 가치기준으로 삼아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하여 물었다. 子曰 :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향인 중 선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향인 중 선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도올 주석 – 한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그 사회 멤버 전원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은 위선이고, 또 전원에게 혐오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타락이다. 정의로운 자는 불의로운 자들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움이 존재하지 않는 사랑은 생명력이 없는 가식이다.

 무조건 적인 사랑을 논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호감이 간다.

 13.26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으나 소인은 교만하면서 태연하지 못하다.

泰然이란 자기존재의 깊은 확신에서 오는 여유로움이라 한다.

 

제 14 장 憲問

 

14.1 ~ 邦無道穀 恥也 (주석 : 邦無道 而在其朝 食其祿 是恥辱也 – 나라에 도가 없는데 조정에 눌러앉아 녹만 처먹는 것은 치욕이다.)

이 글을 읽고 뉴스에서 국회의원 보는데 토할뻔 했다. 사직을 당연히 여겨야 하는 사람들이 기름낀 얼굴로 연신…

 

14.3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 선비랍시고 익숙한 생활에 안주하려 하면 선비라 할 수 없다.

 

14.10 鄭나라 子産이란 분이 등장한다. 공자가 존경하는 6인 (周-老子. 衛-蘧伯玉, 齊-晏平仲, 楚-老萊子, 鄭-子産, 魯-孟公綽)중 한 분이다. 이분의 유언이 감동이다.

唯有德者 能以寬服民 – 오지 덕이 있는 자라야 관대한 정치로 국민을 굴복시킬 수 있다.

불은 맹렬 하기에 불에 타 죽는 사람은 오히려 적다. 하지만 물은 나약하고 힘없어 보이나 되려 익사하는 사람이 많다. 자산이 말하는 관대함은 물이다. 즉, 관대함으로 백성을 감동시키고 굴복시키는 건 어렵다.

 

14.11 貧而無怨 難; 富而無驕 易 – 가난하면서 원망이 없기는 어렵고, 부자이면서 교만이 없기는 쉽다.

 

14.13 ~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 利를 보면 義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던질 수 있으며, 곤궁한 세월을 오래 견디면서도 평소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자는 완성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14.25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기 내면에 온축하여 쌓이기 위해 배웠고, 지금 배우는 자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배운다.

주석이 없으면 이타, 이기 반대로 해석 될 뻔 했다.

 

14.29 君子恥其言而過其行 – 군자는 말이 그 행동보다 과대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14.32 不患人之不己知, 患己不能也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나의 능력이 모자라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14.34 疾固란 문장이 등장한다. 공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관념적 고착성” 을 의미한다. 고착된 진리는 우주 한 터럭 어느 곳에도 없다. 완전은 불완전 보다 저차원의 개념이다.

도올 선생의 설명이 와 닿는다.

 

14.36 혹왈 : 以德報怨 何如? 子曰 :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 혹자가 공자께 물었다. 원한을 덕으로 갚는게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답한다. 덕은 무엇으로 갚지? 원한은 직으로 갚는것이 정당하고, 덕은 덕으로 갚아야지.

直을 愛憎取舍, 至公無私라 설명한다. 무조건 용서하란 말 때문에 나름 스트레스 받는데 이 말은 정말 인간적이다. 怨을 어떻게 무턱대고 德으로 갚나??

 

14.37 下學而上達 – 형이하학적 세계를 거쳐 형이상학적 지고의 경지를 개척하였다.

이를 영원한 process라 한다. 위의 疾固, 直, 下學而上達 세가지만 마음속에 품고 살아도 누구든 유학의 본령에 이룰 수 있을 거라 한다.

 

14.41 ~ 知其不可而爲之者 –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는 사람.

공자를 평하는 명문장 이다.

 

14.45 君子 : 修己以敬, 修己以安人, 修己以安百姓 군자란 자기를 닦되 敬으로 하고, 자기를 닦되 타인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 하고, 자기를 닦되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 하라.

 

14.46 친구가 찾아와 태도가 불량하니 공자께서 말하신다.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 너는 어려서도 공손하지 않았고, 커서도 좋은 기억은 없는데 늙어서 죽지도 않으니 도둑놈 심뽀냐??

유학이라 하면 “꼰대 사상”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하지만 위의 장을 보면 얼마나 인간적인가.. 마치 시골에서 장기두며 투닥 거리는 노인들의 정감 어린 모습으로 내겐 보인다.

 

제 15 장 衛靈公

 

15.2 공자와 자공의 대화중 공자가 자신의 학문을 “一以貫之 – 하나로써 세상의 이치를 꽤 뚫음” 이라 설명한다.

 

15.4 無爲而治者 其舜也如~ 함이 없이 스스로 다스려 지게 만드는 자는 오직 舜임금 뿐~

無爲를 無邪(사특함이 없다)라고도 한다. 도가와 유교의 뿌리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

 

15.7 子曰 :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더불어 말할 만한 상대인데도 더불어 말하지 아니하면 그 사람을 잃어버리고, 더불어 말할 상대가 아닌데도 더불어 말하면 그 말을 잃어버린다.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않는다.

 

15.8 志士仁人 無求生而害仁 有殺身而成仁 – 志士와 仁人은 구차히 삶을 구하여 仁을 해함이 없고, 그 몸을 죽이어 仁을 이룸이 있다.

자신의 도덕적 신념 때문에 절대권력도 무서워하지 않고 꼿꼿이 간하고 사약을 받는 선비의 자자 그런 것이 축적되어 우리사회의 도덕적 기반이 형성 되었다.

 

15.9 工欲善其事 必善利其器.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 공인이 그 일을 잘 하려면 반드시 먼저 공구를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 한 나라에 살게 되면 반드시 그 대부 중 슬기로운 자를 섬기고 그 선비 중 仁한자를 벗으로 삼아라.

대부를 선배 선비를 동년배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15.14 躬自厚 而薄責於人 則遠怨矣 – 스스로 자기를 책망하기를 후하게 하고, 남을 책망하기를 박하게 하면 원망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15.16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 하루종일 무리지어 같이 있으면서, 하는 말이 의로움에 미치지 않고, 작은 지혜나 행하기 좋아한다면 앞날에 환난만 있을 것이다.

 

15.17 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 孫以出之 信以成之 – 군자는 義로써 바탕을 삼고 禮로써 행동하며 겸손으로 표현하며 신험함으로 완성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의로움이란 어떤 경우에도 개인적 사태가 될 수 없다. 내가 이 사회에서 존재한다고 하는 정의감이 나의 존재의 가장 밑바닥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 도올

 

15.20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 군자는 자기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15.21 君子矜而不爭 群而不當 – 군자는 긍지를 지니되 다투지 않고, 사람들과 더불어 하되 편당 짓지 않는다.

 

15.22 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 군자는 한 사람의 말만으로 그 사람을 기용하지 않고, 한 사람의 사람됨만을 가지고 그 사람의 말을 폐하지 않는다.

 

15.23 子貢이 묻는다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 一言으로 종신토록 行할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恕라 하신다. 즉, “己所不欲 勿施於人 –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15.26 巧言難德. 小不忍 則亂大謀 – 巧言은 德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그르친다.

 

15.27 衆惡之 必察焉 ; 衆好之 必察焉 – 대중이 다 한사람을 증오한다 해도 반드시 그 사람을 신중히 살피고, 대중이 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 해도 반드시 그 사람을 신중히 살필 것이다.

대중의 판단에 의해 사람을 판단 할 수 없다. 好와 惡는 항상 동시적일 수밖에 없다. 하나의 인간존재가 어떠한 경우에도 대중에 의해 전적인 好나 전적인 惡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15.28 人能弘道 非道弘人 –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사람 앞에 사람을 떠나서, 사람을 넓혀주는 주체로서 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도란 인간이 넓혀가는 과정 속에 내재하는 것이다.

 

15.29 過而不改 是謂過矣 –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허물이다.

 

15.30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 몸소 종일토록 밥도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도 않고, 생각에만 골몰하여 보았으나 별 유익함이 없었다. 역시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더라.

 

15.38 有敎無類 – 오직 가르침만 있을 뿐, 類적 차별은 있을 수 없다.

문화의 향유라는 측면에서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교육을 받기만 하면 위대해 질 수 있다. 천민과 왕후장상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문구가 있는데 왜 조선시대엔 그리도 신분제가 타락되었을까??

15.40 辭 達而已矣 – 인간의 말이란 그 뜻이 통함을 첫째로 삼을 뿐이다.

 

제 16 장 季氏

전체 적으로 시간이 지나 齊나로 흘러 들어간 공문제자들에 의해 전해진 파편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훈장어른들의 판에 박혀있는 말들이란 느낌이 크다. 증자가 영향을 크게 끼친 태백과 그 느낌이 유사하다. 그래도 무시 할 문장은 없는 것 같다.

 

16.1 ~ 丘也聞有國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不如是, 故遠人不服, 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 則安之.

나는 이렇게 들어왔다. 나라를 소유하고 가정을 소유한 자는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아니 하고 균등치 못한 것을 걱정하며, 가난함을 걱정치 아니 하고 편안치 못한 것을 걱정한다. 대저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화목하면 인구 적을 걱정이 없고, 편안하면 기울어질 염려가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먼 지방 사람들이 복종하지 아니 하면 오히려 나의 文德을 닦아 그들이 오게 하며, 그들이 오면 또한 그들을 편안케 해준다.

 

“국경이란 무엇일까?”란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모여 형성 되는 게 국가라면 나라를 선택할 자유 또한 운명이 아닌 삶의 철학에 의한 선택이어야 되지 않을까?? 현실적 모순에 부딪쳐 생각을 접는다.

 

16.9 ~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 곤요로운데도 배우지 아니 하는 자는 인간으로서 최하의 인간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곤요로우니 무조건 배워야 할 것이다.)

 

16-10 君子有九思 : 視思明, 聽思總,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군자는 아홉가지 생각이 있다. 볼때는 밝음을 생각하며, 들을 때는 귀밝음을 생각하며, 얼굴빛 가짐에는 온화함을 생각하며, 행동거지에는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에는 진심에서 우러나옴을 생각하며, 일에는 공경 집중함을 생각하며, 의심에는 물어 풀 것을 생각하며, 분노에는 더 큰 어려움이 결과됨을 생각하며, 득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한다.

見得思義란 말이 너무나 멋있게 다가온다.

 

제 17 장 陽貨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다. 공자 말씀은 날 것 그대로의 풍미가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정형화 되어있는 감정과 재미는 배재한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 우리나라 윤리과목이 무시되는 이유 중 하나가 와 닿지가 않아서이지 않을까?? 잘못된걸 잘못되었다 말하면 되지 왜 어렵게 훈계하려 드는지.. 공자님 그리고 제자들 중에 顔淵 이외엔 모두 범인처럼 느껴 지더니만.. 17.13 鄕原 德之賊也 의 주체인 鄕原이 입김을 싫은 파편 때문에 대부분의 논어 속 말씀이 사장되는 게 아닐까??

 

17.2 性相近也, 習相原也 – 태어나면서 사람의 본성은 비슷한 것이지만,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서로 멀어지게 된다.

凡人雖有性, 心無定志, 待物而後作, 待說而後行, 待習而後定 –  대저 인간은 비록 性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사람의 마음이란 본래 정해진 지향성이 없는 것이다. 오직 외계사물과의 교섭을 기다려서 작동되는 것이요, 오직 기쁨 같은 인간의 감정을 기다려 행하여지는 것이고, 반복되는 습관(학습)을 기다려 정착되는 것이다.

性이란 인간의 마음의 경향성일 뿐이라 한다. 인간의 모든 가치 好,惡,善,不善은 性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性과 物이 끊임없이 교섭하는 관계에서만 논의 될 수 있는 것이라 한다. 결론적으로 性이란 태어나면서부터 마음의 경향성일 뿐이며, 끊임없이 대상세계와 교섭해 가면서 가치를 형성해 가고 종국에는 義로운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한 문장이다.

 

17.3 唯上知與下愚不移 – 오직 상지와 하우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가진 게 많은 자와 잃을게 없는 자의 기득권인가?? 좀 서글프게 다가오는 문장이다.

 

17.8 六言六蔽 –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여섯 가지 미덕의 여섯 가지 폐해 – 仁만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어리석게 되고; 知만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엉터리 지식꾼이 되고; 信만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융통성이 없어지고; 直만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편협해 진다; 勇만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무질서해지고; 剛만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광기가 넘쳐 흐른다.

 

17.23 ~ 君子有勇而無義爲亂, 小人有勇而無義爲盜 –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반란을 일삼고, 소인이 그러하면 도둑놈이 된다.

 

17.25 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近之칙不孫, 遠之則怨 – 오직 여자와 소인은 가르치기 어렵다. 가까이 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이쯤 되면 지쳤으리라 생각하고 한번 쉬어가란 의미에서 joke를 첨부한 구절 같다. 석가를 팔아 중이 살고 예수를 팔아 목사가 살고 공자를 팔아 鄕原이 사는 것 같다. 공자님은 또 다른 누군가를 원했지 결코 제 2.3의 공자를 원하지 않았을 거 같다. 공자의 인품을 따라가지 못하면 최소한 이용은 하지 않아야 되는 게 아닐까??

17.26 年四十而見惡焉, 己終也已 –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장일 뿐이다.

 

제 18 장 微子

 

논어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여선지 약간은 쓸쓸한 느낌이 든다. 그게 전부다.

隱者나 逸民 또는 어려운 환경에 부딫혔을 때 仁을 저버리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술이다.

공자가 말하는 仁이란 “我欲仁, 斯仁至矣 – 내가 원하기만 해도 금방 달려오는 것” 또는 하루만 克己復禮 해도 천하가 인하게 되는 것 (天下歸仁焉)으로 정리된다.

왕필이 공자와 노자를 비교한 문장이 소개 된다. 無는 인간의 언어로서 언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에게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老子는 항상 無를 말하기 때문에 有에 머물러 있는 인간이고, 공자는 無를 말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진실로 무를 체득한 자이다.

 

제 19 장 子張

 

子張의 말로부터 시작되는 장이다. 앞서 그다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이 이장에선 부각된다. 특히 子游와 曾子가 그를 능력은 있으나 仁하지 못하다 평가한다. 曾子가 폄하하니 왠지 그 반대의 인물이겠다 싶다. 아무튼 증자가 남긴 기록은 비록 그것이 옳다 해도 다가가기 꺼려 진다. 더욱이 이장은 공자의 직접적 말씀이 하나도 없다. 자장, 자공, 증자, 자하의 전승이다.

 

19.5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 날마다 그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며, 달마다 자기가 이미 능한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 배우기 좋아한다 이를 만하다.

 

19.6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 널리 배우고 그 뜻을 돈독히 하라.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데서 생각하라. 그리하면 仁이 그 속에 있다.

-仁이란 절실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항상 의문을 품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삶의 태도 그것이다.

 

19.8 子夏曰 小人之過也必文 – 소인은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문식하려 한다.

 

19.10 子夏曰 君子信而後勞其民 ~ 군자는 먼저 신임을 얻고 백성을 부린다.

 

19.21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군자의 허물은 일식, 월식과도 같다. 허물이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쳐다 볼 수 있고, 그 허물을 고쳤을 때  사람들은 모두 우러러 본다.

 

공자는 말한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사람, 그 잘못을 고쳐야 하는 것도 그 사람 자신.” 이 외에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잘못을 스스로 시인하고 고칠 때만이 용서 받는다. 신은 인간을 용서할 자격이 없다. 나를 용서하는 것은 내 속의 양심일 뿐이다. 공자의 경우, 결국 하느님은 내 속에 있는 것이다.

 

제 20 장 堯曰

3장으로 이워진 마무리 장이다. 첫장에선 堯임금이 舜임금에게 선위하며 들려준 “四海困窮 天祿永終 – 사해가 곤궁해 지면 천록이 영원히 끊긴다.”. 殷나라 湯왕이 하나라 桀왕을 퇴위 시키고 하늘에 제사 지내며 말한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宥罪, 罪在朕躬 – 제 몸에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저 자신의 책임이며 만방의 백성 탓이 아니다. 또 만방의 백성에 죄가 있다면 그 책임은 오직 저의 몸에 있다.”. 등으로 책임자의 태도를 보여준다.

 

둘째장은 五美四惡에 관해 논한다.

五美 : 君子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食, 泰而不驕, 威而不猛 –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않고, 백성에게 노역을 시켜도 그들이 원망 하지 않고, 욕심을 내어도 仁한 욕심만 내기 때문에 탐하지 않고, 생활이 유족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다.

四惡 : 不敎而殺謂之虐, 不戒視成謂之暴, 慢令政期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司 – 백성을 교육시키지도 않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을 학(虐)이라 하고 미리 통고하지 않고 완성된 것을 보이라는 것을 폭(暴)이라 하고 명령을 아무렇게나 발하면서 기한을 각박하게 하는 것을 적(賊)이라 하고 어차피 똑같이 나눠 줄 것을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을 유사(有司)(말단공무원 심보)라 한다.

 

20.3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 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禮를 알지 못하면 설 수가 없으며, 言을 분변하지 못하면 사람됨을 알아볼 수가 없다.

 

어렵게 어렵게 공부했다. 한자의 어려움에 막혀 공부하느라 때론 논어의 핵심을 놓치고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릴 때도 있었던 거 같다. 유교라 하여 고리타분한 사상으로 치부했던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고 공자란 분이 진정한 혁명가이지 않았었는가란 생각도 든다. 仁이 만연한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드는 꿈을 결코 포기 하지 않은 삶의 태도 그리고 신에게 자신을 의탁하여 구원 받는 것이 아닌 過則勿憚改 스스로 허물을 고쳐 인을 이뤄가야 한다는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 매료된다.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