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가 대단하다란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반공을 부르짓던 시대에서 민족을 나타냈고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를 정확히 하려했다. 지금 읽는데도 어릴적 부터 주입되어온 반공이란 단어에 맞지 않다는 이질감을 느끼는데 과거야 더했지 않겠는가. 이런 글을 쓸수 있는용기.. 그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

 

해방후 5년의 세월이 지나 6.25전쟁이 발발한다. 하지만 내가 알았던 상황과 태백산맥을 통해 본 그 현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리고 책을 덮고 생각을 하면 태백산맥의 김범우를 통해 보는 논리가 맞다란 판단을 하게된다.

 

미국은 3년간 신탁을 하고난뒤 한국을 자유롭게 풀어준게 아니였다. 보다 큰걸 가지기 위해 잔불을 크게 부친것에 불과하단 판단이 든다. 우리의 전쟁에서 정작 우리는 없었다.

북쪽은 우리민족이였고 그에 맞서야 할 우리는 미군의 지휘를 받으며 싸워야 한다. 어이없는 일이다. "전시비상작전권" 이걸 노무현 정부에서야 풀었으니 그세월 동안의 민족적 수치를 미래의 후배들은 어떻게 판단내릴까?

 

북쪽이 그렇다고 옳은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확실한 대안없이 민족만을 희생시키는 전쟁은 수행하는 쪽이나 맞서싸우는 쪽이나 사상자만을 내는데 그 사상자가 우리민족이라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분쟁은 없을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 이땅에서 발발했으며 그게 6.25전쟁이란건 지금 누구나 받아들이는 진실이다. 다만 뜻하지 않게 하루하루를 살아갔을 뿐인데 이념에 휘둘리고 강대국의 이권에 휘말려버린 선배들의 피가 분하고 억울하다. 누구에게 그 원망을 돌릴수 있겠는가 우리의 아둔함과 비겁으로 인해 생겨버린 일인데.

 

역사는 되풀이 된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하루를 살아가는 상화속에 이뤄진 작은 비겁들이 커져 걷잡을수 없는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