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이 개국할때 격었던 모진 세월을 읽어서인지 어차피 거란에 의해 멸망당할거란 발해의 운명을 알면서도 혹여나 하는 느낌으로 끝까지 읽었다.

우여곡절끝에 대위해의 황제위를 폐하지만 대인선이 등극하면서 발해는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이 대인선이란 인물을 살펴보면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습성들을 잘 보여준다. 때론 너무나 자상하고 그러면서 감정이 뒤틀리면 본인도 감당할수 없을정도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가장 두려운건 죄책감을 찾아볼수 없다는 거다. 그런이유로 상식이 있으면 마땅히 부끄러워 해야하는 겁간 동성애를 비롯하여 며느리까지 취한다. 황제가 그러니 이때가 기회다 시퍼 부화내동하는 간신들이 득을 보고 거기에 맞서 간쟁하는 운칠현 같은 현사들이 설곳이 없어진다. 권력이 좋아하는 첫번째가 돈이다. 그러니 간신들이 권력을 잡으면 제일먼저 부를 축척하고 바치기만 하는 백성들의 원망을 자연히 국가를 향한다.

 

대인선이란 인물이 더 웃긴건.. 그런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한번씩 성군의 역할을 할 동량을 보인다는 거다. 그러니 배구 같은 현사가 끝까지 내치지 못하는게 아닐까 마는...

후반부 말갈족을 관군이 토평하는 걸 볼때는 발해라는 나라가 존속할 이유가 없다는걸 느끼게 해준다. 국민들을 핍박하는 정부라면 그 정당성을 이미 잃은것이나 마찬가지다. 

 

요즘들어 그런생각을 많이 한다. 단일민족이란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족쇄가 아닐까 하는..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단일민족이 될레야 될수가 없다. 다만 고결한 정신이 살아 있기에 단일민족이란 기치를 세울수 있을 뿐이다. 또 그런 정신을 계승하는게 마땅하지 순혈주의같은 편견을 계승하는게 옳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하지만 꼭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순혈주의가 기승을 부린다. 기득권을 가진다들의 농간인지 조금이라도 내것을 더 지킬려는 불쌍한 사람들의 자기애인지 모르겠다.

 

대인선이란 인물은 정말이지... 쓰래기다.

그런 부류의 인물들로 인해서 자랑스러워야될 우리의 역사가 더럽혀 지는 부분이 크게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