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숭린의 일대기를 읽으며 느낀점은 목이말라 우물을 파려는 노력은 가상한데 청수가 아닌 염수를 팠다는 거다.

탕평책을 펼치면서도 끝끝내 무명대사나 신석정의 후예를 중용하지 않고 집안단속을 잘못해 오태후 같은 여자를 부인으로 두어 자식들까지 죽음으로 이끌었으니 그 원인은 대숭린에게 있다해도 무방할것 같다. 그냥 대화여의 장자에게 황제위를 넘겼으면 하는 가정도 해보지만 그럼 대인수 같은 훌륭한 황제가 나타나지 않았을거니 이런게 역사인가 싶다.

어느시대에서나 간신과 충신은 공존한다. 하지만 황재가 바르면 충신이 빛나고 황제가 직위에 맞지 않으면 간신이 악명을 떨친다.

대숭린의 시대에선 밀아고가 최고의 인물인것 같다.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사신으로 당나라에가서 당나라 황제를 위협하는 배포와 지략은..... 영웅의 모습이다.

 

오태후를 보면 측전무후 미니미 같다는 느낌이다. 남편이 죽고난뒤에 마누라가 이러면 죽어서도 재차 죽고 싶을거 같다. 근데 남자가 이러는거 보다 여자가 이러는 모습을 보이면 더 추해 보이는거 역시 보수적인 편견에 사로잡힌건가? 아니면 어머니라는 어감이 주는 신성함이 커서인가? 후자라 생각된다.

 

대조영이 저승에서 자손들의 행적을 볼때 가장 뿌듯했을 후손이 대인수 일거다. 적손이 아닌 대조영의 동생 대야발의 후손이지만 그런게 뭔 필요가 있나?? 그의 업적중 변방을 안정시키고 국경을 확장한것도 크나 최고의 업적은 을사유신이라 생각된다. 이런게 구습을 폐하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진정한 의미의 유신이지.. 신분제도 타파, 가난구제, 여자에게 동등한 등용기회 제공 등등. 지금 대통령 선거 공약에 나오는 것과 다른게 하나도 없다. 그 의미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진자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노력이 새것을 받아들이려는 깨지못한자들을 철저히 막았다는게 아닐까..

 

이정기가 세운 제나라가 이사도를 마지막으로 50년간의 치세를 마감한다.

비록 역사소설이지만 너무나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