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심란할 때 동화를 읽으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물론 동화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는 그런 내기분을 충분히 달래 줬다.

 

백혈병에 걸려 투병중이 샘과 가족들인 엄마 아빠 그리고 여동생이 등장하고 가정방문 선생님과 의사 간호사 할머니가 등장하지만, 그중 샘이 가장 안낀 사람은 먼저 죽은 그의 친구 펠릭스인 거 같다.

그 친구를 보면 어리지만 인생을 즐길줄 아는 현명함이 있는거 같고, 죽음을 맞이한 순간의 바램이 엄마가 옆에있으면 너무 슬퍼할거 같으니 부재중이 였으면 싶다는 소망을 말할때는 애 답지 않은 사려깊음도 느껴 진다.

물론 주인공 샘역시 마찬가지다. 어리지만 아이 답지 않다. 그게 아마도 죽음을 다른 사람들 보다 일찍 준비해야 하는 운명 탓이겠지만.. 보고 있자니 애처롭다.

이별의 순간이 고통스럽지 않아 조금은 위안이 된다.

 

엄마와 아빠의 맘은 어른이니까 유추가 되는데 여동생인 엘라의 경우 잘 받아들일수 있을까?? 펠릭스의 장례식에서 어른들이 느낀 비장감에 실망한 두 남매의 모습이 떠오르고 마지막 샘의 바람을 들으니.. 엘라의 입장에선 어떤 생각이 들지가 궁금해 진다.

아이들은 보통의 경우 악당들이지만 때론 너무도 순수해 그들의 입을 빌려 신들이 진리를 가르치는게 아닌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오빠의 장례식에서 엘라가 샘에게 뭐라했을지 상상해보려 하니, 감정을 잃어서인지 쉽지가 않다. 

 

이젠 부모가 될 때가 되어선지 이런 종류의 글을 접하면 두려운 감정이 생긴다. 만약 내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파줄수도 없는데.. 지켜 보는 사람들의 아픔이 행간에 읽혀져 더욱 눈이 따가웠었다.

 

다시 한번 느낀다. 동화는 어른들의 심란한 맘을 정화 시키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