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보는 프로중에 경찰청 24시가 있다. 경찰의 24시간을 같이 하면 범죄현장에서 뛰는 그들의 모습을 리얼리티로 보여

준다. 사건이 발생하면 그들은 집에 들어가는것을 포기해야 한다. 잠복근무를 밥먹듯이 하고 끼니를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범죄와의 전쟁에서 사투를 벌인다. 살인자의 편지는 마치 그 프로를 보는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근래에 우리의 소설중에

제일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네오픽션상 수상작이라는 점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영흥시의 한 화장실에서 여고생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정진우는 한달간의 병가를 마치자마자 이사건을 끝으로 은퇴결심을

한다. 그리고 누가 왜 살인을 했는지 잡아야만 하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편 육군 탄약사령부 제1탄약창 제1경비중대

장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과거 일어났던 군사고의 살인자가 자신이면 앞으로 계속해서 사건을 일으킬것을 경고하는

편지였다. 여학생의 옷이 발견되지 않았고, 양말만 신은채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또한구의 시체는 자신의 집 옷장에서 거꾸로

매달린채 발견되고 한별장에서도 전경비중대장의 시체가 발견된다. 한편 경만은 예진의 가출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어떻

게든 이사건을 해결하고픈 마음이 든다. 진정우 형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경만의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해결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유제두기자는 냄새를 맡고 자신이 기사를 쓸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 이 과

정에서 박은희 경장과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결국 그의 존재는 드러날수밖에 없었다.

 

처음 박은희가 유제두를 만나는 순간 이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박은희가 그를 표현한 방식에서 나름대로 추

리해 나갔기 때문이다. 좀 허탈하긴 했지만 지금껏 읽었던 추리소설에서 보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이 상당수 많다라는 사실이다.

누가 주요인물이라고 할수가 없을 정도록 사건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을 보며서 좀 어지럽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우리의 추리문학계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고 볼수 있다. 심심하지 않고 극박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독자의 시선르 끄는 재미

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범인이 다소 쉽게 포착되어서  좀 아쉽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