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죽을수도 없고 살수도 없는 존재로 살아가는 강찬과 찬강의 모습속에서 마치 영화속의

한장면을 보는듯 하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존재로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많이 안타깝고 오히려 죽는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편안히 죽을수 있

다고 생각했는데 모든순간에 다시 심장이 뛰고 자신의 말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그속에서 강찬은 얼마나 답답할까. 하지만 다

시 찾은 안식처에서 꽃다운 나이에 모든것을 잃어버린 찬강과의 생활속에서 오히려 강찬은 자그만한 희밍이라기 보다는 왜

라는 문구를 던진다.

 

까칠한 강찬의 반응에 오히려 더 푸근히 받아주는 찬강의 마음을 소설이간 하지만 이해할수 없다. 오히려 같이 소리 지르고

하지 않는 모습이 세상을 살아갈 희망을 다 포기한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긴 그 상태에서 깨어난다 해도 찬강이가 할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이글에는 강찬과 찬강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을 앞둔 암환자와 그들을 도와주는

봉사자와 간호사들을 통해서 세상의 따뜻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다. 살아갈 희망을 갖지

못하는 그들이 불쌍해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속에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1미터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소설중에서 참 많은 것을 부여한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움직이지

못하지만 무언의 언어를 통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타인을 통해서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구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느 중환자병실에서는 생과사를 넘나들고 있을 것이다. 이소설을 바로 그들을 위한 소설이 아닐까 한다.

지금 당신은 정말 행복하십니까 아니 진정한 사랑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소설이 또 아름다운 것은 텔

레파시라는 언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듣지 못하지마 둘만의 대화속에서 그들이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저주를 받고 있는 걸까? 얼마나 신이 우리를 저주하고 미워했으면 죽이지도 않고 이런 좁은

감옥에 가둬드겠냐고? 넌 무슨 죄를 지었니?"(p168)

이부분에서 내가 제일 고통스러웠다. 비록 소설의 문구이긴 하지만 살면서 고통스러울때 난 정말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생기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 살아가고 있고 고통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