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엄마들이 하는 대화는 주로 교육에 대한 것이다. 어느 유치원이 원비를 비롯해서 교육적인 질이

좋은가부터해서 언제부터 영어, 피아노, 태권도를 가르칠것이냐 하는것이 관건이다. 나도 똑같지만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의 대열에 이미 줄을 섰다고 본다. 죽고 죽느냐는 문제는 자신이 헤쳐나갈 문제지만 그 밑바탕을 깔아주어

야 하는것은 부모들의 몫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제대로 보여주는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아이의 과외비를

벌기위해 매춘을 행하는 부분에서는 가히 충격적이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부각된 문제점이긴 했지만 소설속에서 직접

맞닺들이니 당혹스러운면도 있다. 유독 우리나라의 문제로만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자신의 남편과 비교해서 결코

그물에서 놀지 못하도록 거짓으로 주소를 옮겨놓고 일류대를 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내 미래를 보는듯한 착각을

했다.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뒤에 숨은 우리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이 어떻게 변할것인가에 주목

하고 싶다. 없는 자들은 떠날곳이 없어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은 내쫓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이루려고 한다. 신

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고 강남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처절하게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속에서 뜻하지 않게 타잔을 만남으로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는 부분에서는 왜 인간은 후회를 반복해야

하는 바보일까 이다. 여름이를 통해서 다시 뒤를 돌아보고 결국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모든것이 밝혀짐과 동시에 그동안

가졌던 무거운 마음을 버리고 좁고 냄새나는 안식처지만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본주의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돈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한다. 돈으로 인해서 웃고 울고 세상이다. 주인공은 그동안 돈이라

는 매개체에서 어느순간 모든 감각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과 환경 그리고 버림으로 인해서 다시 편한 안식처

를 찾았다.

결말은 어떻게 보면 이미 결정되었고 만들어졌다. 예상과는 빗나가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주인공이 "나는 참 좋아" 하는

부분에서 그래 작은것에도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비즈니스에는 두사기지 문제를 찾을수 있었다. 자본주의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과 학력사회는 단점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버리는것은 아니지만 매춘을 통해서라도

이보다 더 좋은곳으로 출세시키려는 욕망 바로 이 세가지다. 지금 우리사회가 처한 문제점들을 작가는 확실하게 꼭 집어

주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의식이 변화지 않는한 우리는 변화지 않을것이고 여전히 그자리에서 맴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