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모치 아사미, 아사다 지로등 다양한 일본작가를 만났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재미를 준 작가는 드문것 같다.

이책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서 읽게 되는데 역시 이번에는 좀 미지근한 물로 표현하고 싶다.

지금까지 읽어온 교통경찰의 밤, 성년의 구제라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방식으로 풀어낸 내용이서 과연 이책이 이작

가의 책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한가지만은 고집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지 못한다

는 것 또한 작가로서 자존심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도 매일 똑같은 옷, 똑같은 밥

을 먹는다면 질리듯이 이번작품은 기대와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수 있다.

 

총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내용속에 그들이 등장한다. 권력과 부를 가진 그들만을 위한 탐정클럽. 어김없이 트릭

을 사용해 사건을 은닉해보려고 하지만 그들앞에서는 그무엇도 무용지물이다. 독자들도 쉽게 볼수 없는 단서들을

찾아서 최종적인 문제점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그와 그녀의 모습이 감탄스럽다. 마치 장례식장의 분위기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저들은 믿을수 있구나 하는 정의감이 생기게 한다. 아내를 죽이려다 오히려

남편이 죽고 그 용의자는 오히려 남편이 아니라 내연의 남자였다. 호적에 이름을 올리기도 전에 남편이 사망하고

사망과 동시에 한푼의 유산도 받을수 없기에 직원과 짜고 죽음을 은폐하려 한다. 하지만 그속에 범인이 있었다.

이 내용속에는 공통점이 돈과 외도가 있었다.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또다시 사회를 속이

게 한다. 긴박한 긴장감은 없지만 갑자기 잘 풀어지던 숙제가 꽉 막힌것을 그들이 해결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

이 마치 도깨비 같다고 할까.

 

장편의 추리만 보아오다 이렇게 단편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진 내용은 교통경찰의 밤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되면서 이작품은 그의 실험정신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만을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해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에 대한 맛을 깊이 들일수 있게 만

든다고 할까. 왜 독자들이 탐정클럽을 기대하고 호감을 가지려고 하는지 읽어보지 않는다면 그 맛을 모를것 같다.

정말 다음작품이 무엇이든 작가의 색깔이 한가지가 아닌 일곱색깔 무지개처럼 빛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