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9 39는 그녀들의 나이다. 나도 저런 시절을 보냈다. 아직은 삼십대 중반이지만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조급해

지는 마음은 별반 다르지 않다. 팔팔한 19살에는 정말 무서운 것이 없었다. 무조건 도전정신이었다. 29살에는 이미 결

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다. 28이라는 아슬아슬한 턱걸이에 걸치듯이 결혼을 하고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왜 이러고

살아야하는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친정보다는 시댁에 신경을 쓰고 나보다는 남편이 먼저였다. 아이문제로 심적이 갈등

도 있었고 정말 힘든 시기였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나이라고 할까. 지금 몇년지나면 나도 39이다. 좀 무서운 생각이 든

다. 혹시 폐경이 일찍 오지는 않을까 남편이 바람을 피지는 않을까 아이는 점점 자라고 나라는 위치는 지금 어디일까하

는 생각에 점점 내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점점 갈수록 조급해진다. 하지만 소설속의 그녀들은 어쩜 그리 당당한지

모르겠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기를 생각도 하고 기다렸던 것처럼 백마탄 왕자님이 등장하고 아직은 팔팔한 그녀에게

는 머피의 법칙이 등장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다.

 

"이한"이라는 남자 참 당돌하다. 어떻게 문어발도 아니고 세명의 여자를 동시에 사귈 생각을 했을까. 갈수록 화가난다.

100일된 19, 6개월된 39, 5년이라는 세월과 약혼녀인 29. 두여인을 만나러 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보지 않아도 보

인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 그리고 이것은 꿈이라고 얼굴만 봐도 찬물을 퍼붓고 싶은 심정일게다. 처음 만나는 장소에

서 39가 말했다. 우리가 빠져주는게 맞지 않냐구. 하지만 19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지만 29의 얼굴을 보는순간 마음

과 달리 네라는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이기회에 아저씨를 잡을 기회가 아닐까하고

말이다. 참 당돌한 19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전이 생긴다. 39에게 생각치 않던 임신이었다. 폐경이 되면 어떻하지 하는

것도 순간 임신이라는 소식에 39는 어떻게해야할지 캄캄하다. 29가 그것을 알아버린 순간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39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결국 이한은 남편이라는 자리를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아빠 자리를 선택

했다. 29의 옆에는 백마탄 왕자가 등장했고 19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예기치 않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소설를 읽으면서 참 바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억지로 이어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자신을 1인칭으로 해서 이야기

를 풀어가고 통쾌한 복수극은 없었지만 자신의 삶을 향해서 달려가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생기발랄했습니다. 나라면 낙

담을 했을 순간에 오히려 털털 털어버리고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쿨한 여성상을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책속에는 줄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늙다리 같은 젊은 소설에 한

바탕 울고 웃고 욕까지 해가면 읽게 됩니다. 이한이라는 남자를 씹으면서 남편에게 화나면 대놓고 할수 없으니 소설속

의 그를 향해 욕을 해주었습니다. "너 그렇게 살지마" 그렇다 언젠가 너도 당하는 날이 올거라구요. 세상의 남자들 이책

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물론 여자도 바람둥이가 있겠지만 본모습에 충실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정

신차리고 사세요. 하고 말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그리고 한바탕 크게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