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의 갈등은 오늘날의 문제뿐만 아니라 세대를 거듭할수록 불거져 나오는 악순환이다. 과거에는 순종적인 아내로

산다 자신 마찬가지로 며느리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도 호랑이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현대에서도 그래도

개방적인 생각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문제로 이혼을 하는 가정도 있다. 물론 외도, 부부관의 갈등, 고부간의 갈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수는 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중국문학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번만은 예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어두운 구석이 있지만 우리와 문화적인 배경이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

로 살아가는다는 것 그리고 가정이라는 구성의 문제점등 다양한 문제점을 다시한번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글쎄 도대체 어디에서 그녀를 찾을수 있을까"(p 11)

지금은 전쟁의 숨막히는 순간이다. 아내를 기다리는 왕원쉬안 그는 참 용기없고 판단력이 약한 남편이다. 그의 아내 수

성은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서 하루하루 버겁다. 순종적인 며느리와 아내로의 자리를 원하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속

에서 어쩌면 예견된 일인 것이다. 하루하루 폭탄과 같은 날속에서 수성은 어떻게든 참으려 하지만 결국 고부갈등으로 인

해서 집을 떠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남편 왕원쉬안은 말릴수도 잡을수도 없습니다. 가운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그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그려집니다. 아내가 떠나고 그는 폐병에 걸려 어머니의 병간호를 받지만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맙니다. 아내에게는 괜찮다는 편지를 보내고 말입니다. 아내 수성은 은행원 천주임을 따라 나갔지만 다시 돌아옵니다.

돌아왔지만 남은 소식은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 자식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아타까운 내용입니다. 한가정이 어떻게 해체되는지 여지없이 보여주니 말입니다. 그동안 바랬던 전쟁의 종말을

보지도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난 왕원쉬안이 바라던 세상은 아마도 그런 세상이 아니었을 겁니다. 남들처러 평범하게 살

고 싶은 그의 마음을 알것 같습니다. 사랑하지만 고보간의 사이에서 남편으로서 중심을 못잡는 그를 보면서 참 바보같다

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만 바라보고 살아온 어머니를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심정을 알것 같습니다. 같은 여성으

로서 수성의 마음을 알겠지만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 못한 그녀의 모습도 불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한가족의 해체되는 모습이 단연 이소설들에 등장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대에서도 얼마든지 일어

나고 있는 일입니다. 참 어둡습니다. 아픕니다. 왜 왜 왜 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자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적으

로 돌아서는 모습이 현실성 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