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는거외는 달리 할줄 아는게 없다. 하지만 한때나마 그래도 학창시절에는 문학반에서

시도 써보고 간략적인 내 개인적인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곤 했다. 하지만 세상에 나와보니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 누군가에는 글쓰는 것이 세상의 전부고 누구에게는 오로지 돈버는 일외에는 재미가 없는 세상

이다. 한때 나도 문학을 꿈꾸었던 독자라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 추억을 되새김질

했을 것이다. 책속에는 각종 미사어구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들이 출동한다. 그리고 그저 감탄하고 난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역시 나는 안되는구나 그저 읽어주고 들어주자 할것이다. 하지만 김작가의 마

지막 끈이 글쓰기였듯이 그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자신을 김작가라 부르는 엄마는 그저 평범한 글짓기 교실의 선생이다. 개나소나 김작가 이작가 무슨 시인 하는 사람들

과 술마시기를 좋아하는 통에 영인은 집에 들어가기가 껄끄럽기도 했다. 영인이 할머니손에 자랄때까지 엄마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영인은 그렇게 항상 외롭게 자랐다. 하지만 엄마와 살면서 달라질줄 알았지만 설상 달라진건 아

무것도 없다. 김작가처럼 자신은 글을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나 반에서 무언의 존재로 등장하는 영인은 한소녀에세 "사랑한다"라는 말을 했다가 미친년 취급을 받는다. 그러

던중 k와 통하는 사이가 된다. 이부분에서 과연 영인이 동성애자가 될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아니었

다. 성장한 영인은 남편을 따라 미국을 가게된다. 하지만 그것은 김작가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이혼을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영인은 병든 김작가의 병간호를 하면서 글쓰기 클럽 "라이팅 클럽"을 만들게 된다. 지난날 김작가처럼 글

을 쓰지 않겠다던 영인은 할머니댁에서 뜨거운 보리물을 마시면서 한순간 필을 받아 갑작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일으켰다. 그것이 영인에게 성장과 동시에 글을 써야한다는 욕망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아닐까 한다.

 

김작가는 끝까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 그렇다면 영인은 어떨까. 역시 김작가와 마찬가지로 닮은 삶을

살아간다. 모녀는 닮는다더니 그저 웃음만 나온다. 글을 쓴다는것. 남에게 각인된 내용을 생각하고 스토리와 느낌을 부여

하는 일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 그랬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피고름을 짜내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는 그런글에 가차없이 비평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의 할일이기도 하다. 오늘 다시 예전에 썻던 일

기와 메모를 뒤져 내가 간단하게 적어놓은 내용을 읽어본다. 참 웃음이 나온다. 이것도 글이라고 쓴것인지. 하지만 그때

는 정말 진지했다. 글쓰기에 미친 김작가와 그런 엄마를 닮아가는 영인의 모습을 그린 라이팅 클럽은 모녀의 살아가는 이

유이자 희망이 아닐까 한다.

 

한권의 책을 읽고 서평쓰고 잊어버리기를 잘 하는데 이순간 갑자가 왜 죄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일까. 김작가와 영인에게

글쓰기가 이유라면 나는 어떤 이유로 이자리에 서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