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와 본능은 인간이 벗어날수 없는 관계다. 날 먹어요라는 제목이 여러 독자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궁금하다. 금욕, 본능,

반응 등 상당히 육체와 관계가 깊은 단어와 섞이는 느낌이다. 우리가 먹는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본능이다. 배가 고프면 저

절로 음식에 손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또 음식에는 따뜻함이 전해져 있다. 가족이 아니면 연인이 아니면 친구들간에 음식

을 통해 관계를 맺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원초적인 제목이 나를 이상한 쪽으로 생각을 몰았지만 내 예상은 어

느정도 맞아떨어졌다.

 

40대의 미리암은 셰 무아라는 식당을 개업했다. 하루에 한팀도 오지 않는 날이 많지만 미리암은 요리를 통해 과거로 부터

용서를 비는 느낌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결국 과거로 흘러간다.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통해 모든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애정과 애증의 관계속에서 그녀는 모성이라는 본능마저 잃어버린다. 그러나 아들의 친구를 통해 다시 부활하지만 그것이

결국 그녀를 파멸로 몰았다. 서커스에서 6년을 흘러보낸 그녀가 식당을 열었다. 현재와 과거를 드나들면서 미리암은 왜

자신이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는지 해명하려 한다. 아들과의 관계도 서서히 좋아진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날 먹어요 라

는 의미와 인간의 본능에 따른 날 먹어요라는 의미를 상당히 달라진다.

 

셰 무아는 우리집이라는 뜻이다. 식당열지 않았다면 우연한 기회에 번창하지 않았다면 미리암은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

할수 있을까. 물론 이책의 중심은 미리암의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중간에 나오는 요리에 대한 설명도 무시할수 없다.

들어간 재료와 미각을 자극하는 부분이 침을 흘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먹어보지 못한 요리의 등장과 그 요리를 하면서

나타나는 미리암의 속내는 과거로부터 벗어나고픈 결정체로 보인다. 지루한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공

감할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음을 알리고 싶다. 평생을 보지않고 살아갈수 없는 관계가 부모와 자식간

의 관계가 아닐까 한다. 내가 생각한 결말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행복한 날을 맞이하는 미리암을 통해서 결국 행복은 언

젠가 오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우리집이라는 식당을 통해서 결국 미리암은 다시 예전의 행복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대신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