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수학을 배우면서 실생활에 연산 빼고는 그리 도움도 안되는 것을 왜 배우나 했었다. 무조건 공식을 잘잘 외우며 시험에 나오는 것만 간신히 했지 수학적인 원리를 알려고도, 적용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만 문제를 꼬아놔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왠지 지루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히는게 아주 재밌었다. 아! 이래서 수학은 필요하고 꼭 배워야 하는구나! 하고 수학의 필요성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조금만 생각을 전환하면 아주 쉽게 풀리는 것이 수학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인도, 이탈리아, 아르메니아, 이스라엘, 중국, 에티오피아, 그리스, 러시아, 미국, 베트남 등 14개의 세계 여러 나라 수학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참 신선했다.

인도의 '나눌 수 없는 걸 나누기' 라는 유명한 예화를 보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세 아들에게 낙타 17마리의 유산을 남긴다. 막내가 그 중에서 9분의 1을, 둘째가 3분의 1을, 맏이가 반을 갖으라는 편지에 아들들은 고심을 한다. 딱 떨어지는 수가 아니기에 고심을 하다 지혜로운 할머니께 도움을 청한다. 할머니 자신이 갖고 있는 낙타 한마리를 더해서 18마리로 만든 뒤 막내에게 2마리를, 둘째에게 6마리를, 첫째에게는 9마리를 나눠주니 모두 17마리가 된다. 심지어 할머니 것의 낙타 1마리도 남게 된다. 이것은 반올림의 원리를 잘 설명해 준다. 학창시절 반올림에 대해 배웠지만 이 예화를 듣고 나니 이해가 더 쏙쏙 된다. 

인도의 '빈대떡 한 장은 금화 몇 닢?' 이라는 예화도 참 인상적이었다. 친구 사이인 라주와 시암은 똑같이 빈대떡을 싸오게 된다. 라주는 석장, 시암은 다섯장을 싸와서 켜켜이 쌓아 반으로 뚝 잘라 먹으려는 순간 힘들고 지친 젊은이를 보고 함께 먹자고 한다. 극구 사양하지만 젊은이는 다 먹은 후 금화 여덟닢을 놓고 떠난다. 금화를 똑같이 네 닢으로 나눠야 할까! 아님 라주는 세닢, 시암은 다섯닢으로 나누어야 할까! 정답은 라주는 금화 한닢, 시암은 금화 일곱닢이다. 8장을 세등분하면 24조각이 나온다. 라주의 것은 9조각, 시암의 것은 15조각이고 각각 8조각씩 먹었으므로 라주는 젊은이에게 1조각만 주었고 시암은 7조각을 준 셈이다. 왠지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엔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예화다.

수학을 이용해 어려운 위기를 지혜롭게 넘긴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 수학적인 원리 뿐 아니라 감동과 교훈도 주어 더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학은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수학은 지루하고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도 수학은 꼭 어렵고 지루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해 주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수학책을 보면 참 재미가 없긴 하다. 교과서에 이런 예화들이 가득해서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흐뭇하다.